[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구조를 지휘한 목포해경 123정 김경일 정장은 현장에서 세월호 승객들에게 퇴선명령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황이 없어서 못했다"고 답했다.
16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규성 의원이 "세월호 안에 승객이 450명 이상있는 걸 알았음에도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 정장은 "상황이 긴박해서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계속 "상부인 목표해경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올 수 있게 유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반대쪽으로 뛰어내리게 유도하라고 지시했음에도 퇴선 방송을 안 한 이유가 뭐냐"고 몰아쳤고 김 정장은 "상황이 너무 그래서..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퇴선 시킬 생각은 있었냐는 질문에 김 정장은 "생각은 했지만 (못했다)"고 답했다.
계속 같은 답변을 반복하는 김 정장에 최 의원이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상부 기관장이 작전 지시를 하는건데 경황이 없다고 못하나. 방송만 하면 됐을 일을 왜 못했나"고 소리쳤다.
증인석에서는 "안에 300명이나 더 있었는데 말이 되느냐"는 유가족의 울음 섞인 분노가 나오기도 했다.
김 정장의 해경 근무경력은 33년. 김 정장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눈에 보이는 승객은 모두 구조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또 다시 반복해 유가족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의 질의를 받던 김형준 해경 전 진도VTS 센터장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왜 우느냐는 김우남 국회 농해수위원장의 질문에 김 전 센터장은 "한 아이의 아빠로서 그 후회스러움을 말할 길이 없어서"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16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농해수위 국감장에서 김형준 진도VTS 센터장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사진=문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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