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글로벌이슈)경기 우려·에볼라..지구촌 곳곳 몸살
2014-10-14 07:10:52 2014-10-14 07:10:52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아프리카에 이어 미국과 유럽까지 위협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자 이번 주(5~10일) 내내 지구촌 곳곳에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특히 금융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 켠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사망..공포 날로 확산
 
서아프리카에만 집중됐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지구촌 곳곳을 뒤흔들었다. 특히, 미국 내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인 토마스 에릭 던컨(42)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자 미 정부가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던컨의 아파트에 들어갔던 경찰국 부보안관도 에볼라 감염 증세를 나타내 공포감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더불어 스페인에서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의 동료들은 보호 장비 불량을 지적했고, 유럽연합(EU)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라고 스페인을 압박하고 나섰다.
 
▶FOMC 의사록 공개.."글로벌 경제·强달러 우려"
 
8일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위원들은 회의 당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달러 강세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특히,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가 수입 상품·서비스 비용을 낮춰 연준 목표치 2% 인플레이션 달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달 회의에서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상당기간'을 삭제하지 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 버블을 파열시킨다며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막 오른 美어닝시즌..비관론 우세
 
실적 호조를 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됐다. 달러 강세의 여파와 해외 수요 부진으로 이번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지 않다. 톰슨로이터는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평균 6.4%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두 달전 예상치인 11%에서 절반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암울해졌다. S&P500 지수 내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의 12%에서 11.1%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3분기 어닝시즌 전망(자료=팩트셋)
 
▶롤러코스터 탄 美증시·채권
 
이번주 미국 금융 시장은 날벼락을 맞았다. 특히, 9일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지수가 1.97% 하락해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2% 넘게 폭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장중 한때 2.28%까지 추락해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으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24%나 급등했다. 에볼라·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된데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전망에도 힘이 실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10월에 종종 뉴욕 증시의 약세장이 연출됐던 만큼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기술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에 불과하다며 변동성이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우존스 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국제유가 '자유 낙하'..과잉공급·글로벌 경기 우려
 
국제유가도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선물 가격은 이번 한주간 4% 넘게 미끄러졌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 11월물 가격도 2년 전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중국·유럽 저성장 전망에 힘이 실린 데다 미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과잉 공급 우려와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500만배럴 증가했다. 예상치 200만배럴 증가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에 바클레이즈는 4분기 WTI 전망을 종전의 배럴당 98달러에서 85달러로 낮춰 잡았다. 브렌트유 전망치 역시 배럴당 106달러에서 93달러로 하향조정됐다.
 
 
■유럽
 
▶유로존 경제 '삐거덕'..독일도 무너진다
 
'유럽 경제 엔진'인 독일 경기마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0% 줄며 5년 7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같은달 공장주문도 5년래 최대폭인 5.7%나 급감했고, 독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8월 수출 역시 2009년 1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럽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의 엔진이 멈춰서는 조짐을 보이자 유로존 경기 둔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 중 특히 독일의 성장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고, IMF는 '유로존 트리플딥'(3중 침체) 가능성이 40%에 달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증거가 포착되고 있다"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독일 공장수주 증감율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EU, 프랑스 예산안 거부 전망..'재정적자 감축' 놓고 줄다리기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놓고 EU와 프랑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연간 재정적자를 내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줄이는 목표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15일 프랑스의 2015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거부할 것으로 전해진 것. 실제로 EU 집행위가 프랑스에 예산안 수정을 요구한다면 이는 EU 역사상 회원국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첫 번째 사례로 남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정적자를 줄일 수 없다는 프랑스의 태도가 EU의 리더쉽을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가 프랑스의 긴축 반발을 막지 못하면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로존 약소국에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 시즌 개막..평화상에 교황·반기문·日평화헌법 거론
 
노벨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미국의 존 오키프와 노르웨이 출신 마이 브리트 모저·에드바르 모저 부부 등 인간 뇌의 'GPS 시스템'을 발견한 3명의 학자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또 3명의 일본인 과학자가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공로가 인정돼 물리학상을 거머쥐었고,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 기술을 개발한 미국 과학자 2명과 독일 과학자 1명은 화학상을 받았다. 문학상에는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가 선정됐다. 이제 10일로 예정된 평화상 수상자 발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꼽힌다. 특히, 일본의 전쟁·군대 보유를 금지하는 '헌법 9조'(평화헌법)도 유력 수상자로 거론돼 눈길을 끈다. 평화헌법이 수상한다면 헌법 폐기 또는 해석 변경을 주도하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시아
 
▶BOJ, 통화정책 유지..추가 양적완화 부담은 '여전'
 
일본은행(BOJ)이 6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 통화 공급을 연간 60조~70조엔 확대하는 종전의 통화정책 방침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며 일본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엔저가 일본 경기에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2차 소비세 인상'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BOJ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있다.
 
▶홍콩 정부·시위대 대화 무산..다시 긴장 국면
 
사그러들 조짐을 보이던 홍콩 민주화 시위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홍콩 정부가 10일 오후로 예정됐던 학생 시위대 측과의 대화를 전면 취소했기 때문이다. 캐리 람 홍콩 정부 정무국장은 시위대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지만, 시위대는 정부가 대화 회피를 위한 핑계거리를 찾고 있을 뿐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시위대 지도부가 시민 불복종 운동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번 주 초 대화 국면 조성으로 급격히 줄었던 시위 참가자의 규모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9일 오후 11시30분 현재 시위대는 50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홍콩 몽콕 지역에 모인 시위대의 모습.(사진=로이터통신)
 
▶먹구름 낀 中경제..세계은행·IMF 성장 둔화 경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깊어졌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지난 6일 발표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정 경제 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6%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 지방정부 부채, 그림자 금융, 과잉설비, 환경오염 등을 해결하려는 중국 정부의 조치들이 투자·생산 위축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IMF는 7일 '세계 경제 성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신용 거품의 붕괴가 중국 경제 성장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경제가 올해 7.4% 성장한 뒤 내년에 7.1%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예상한 3.4%에서 3.3%로 낮아졌다.
  
조윤경 국제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10월 10일 ( 15:26:2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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