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점화되고 있는 개헌 논의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회의 개헌 논의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개헌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고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며 박 대통령의 '개헌은 경제블랙홀 ' 발언을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헌법을 논의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역할이며 이미 여야 의원 152명이 개헌추진 의원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며 "세월호특별법 가이드라인에 이은 개헌 가이드라인은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경제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대통령의 말씀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이번에 실기하면 개헌은 사실상 물 건너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의회민주주의의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피감기관 총책임자면서 행정부 수반이 국감을 앞두고 국회 활동에 이러쿵저러쿵 불평하는 것은 상식에도 예의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지 못 하는 것은 임기 2년차까지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비대위원 역시 "대선 후보 당시 개헌을 공약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모든 공약을 팽개친 듯 언제 그랬냐며 안면을 바꾸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이 국가 발전의 싱크홀이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한다"며 청와대의 개헌 논의 반대 움직임을 비판했다.
박 위원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한다고 해서 다른 일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괜히 걱정하지 말고 경제 살리기를 위해 할 일을 열심히 하시면 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의 삶을 보살피는데 대통령의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대통령의 본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가 8일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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