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글로벌이슈)홍콩 민주화 열기에 후끈
2014-10-06 07:13:56 2014-10-06 07:13:57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홍콩에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 공부하던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 중국 정부를 상대로 자유로이 선거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 열기에 고무된 이웃국 대만도 민주화 시위에 힘을 보탰고 미국과 영국도 그 뜻에 동참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홍콩 통합 원칙을 고수하며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해 시위가 장기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콩 시위가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제2의 천안문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졌다. 홍콩 시위로 별로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경제면에선 엇갈린 주요국 제조업 경기 성적표와 달러 강세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
 
▶美 달러 랠리..2년 더 갈수도
 
미 달러화가 독주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예고한 가운데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자산매입에 나서자 달러화에 자금이 쏠린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동안 3.8% 하락했고 지난 6월30일부터 보면 7.8%나 곤두박질쳤다. 지난 1일 달러·엔 환율은 2008년 8월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으로 110엔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터너 ING 글로벌 전략 책임자는 "달러 강세는 최소 2년은 더 갈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5% 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야후 파이낸스)
 
▶국제 유가 곤두박질
 
국제 유가가 추락하고 있다. 1일(뉴욕시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사우디 원유값 인하 소식에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값은 전일보다 배럴당 43센트(0.47%) 하락한 9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6월25일 104.44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3분기 동안 무려 13%나 곤두박질쳤다. 달러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 우려감도 짙어져 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빌 그로스 빈자리 커
 
채권왕 빌 그로스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그가 핌코를 떠났다는 소식에 지난 9월 한 달 동안 회사의 대표펀드인 토탈리턴펀드에서 23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토탈리턴펀드 운용자산의 10%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핌코 운영진들은 올 들어 인컴펀드로 65억달러가 넘는 투자금이 모집됐다며 표정관리를 했지만, 빌 그로스의 사퇴로 경쟁사인 뱅카드나 블랙록이 반사 이득을 거뒀다. 핌코는 앞으로 2개월 정도의 혼란기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IS 저평가 발언에 '뭇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 몇 마디 잘못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급성장한 것을 간과했다"는 오바마의 말에 야당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IS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라며 이제라도 지상군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오바마를 몰아붙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보당국이 IS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오바마의 발언도 입방아에 올랐다. 미군 통수권자가 자신의 책임을 남한테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수모를 당하는 동안 미군은 IS 공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
 
▶사건·사고로 수천명 사망
 
유럽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국제기관들의 집계결과, 지난 4월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3500여명이 사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엔 도네츠크 공항 인근 학교에 포탄이 떨어져 민간인 1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올 들어 유럽에 가기 위해 지중해를 통과하다 사망한 난민 수도 3000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유럽 보건전문가들이 총동원 됐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33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건팀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죽인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유로존 침체..ECB에 시선 '집중'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의 구원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0.3%로 떨어졌고 제조업도 침체국면에 근접했다. ECB가 비전통적 방식인 미국식 양적완화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그러나 지난달에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 본드 등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도입됐기 때문에 부양책을 또 추가하기 부담되는 상황이다. 양적완화에 따르는 기술적인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대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 힌트와 자산매입 정책의 구체적 사항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감은 높다.
 
■아시아
 
▶홍콩, 민주화 열기 '고조'
 
중국 정부가 자기네 입맛에 맞는 인물만 선거 후보로 올릴 것이란 우려가 분노로 바뀌면서 일부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3년 뒤에 있을 행정장관 선거를 직선제가 아닌 친중국계 선거인단이 관여하는 간접선거로 시행하겠다고 하자 반대 여론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면 대만 출신의 후보는 선거 후보군에 낄 가능성이 낮아진다. 시민단체들과 학생들은 민주주의 원칙과 자치권이 훼손된다며 이번 결정에 반대한다. 이들은 중국의 결정을 가감없이 받아들인 런춘잉 행정장관의 퇴진을 부르짖고 있다. 민주화 시위가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강경 진압으로 제2의 천안문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회의론, 양측이 적당한 타협선을 찾을 것이란 절충론, 중국이 민주화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긍정론 등이다.
 
◇홍콩 거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일본, 88년來 최악의 화산재해
 
지난달 27일에 발생한 일본 온타케산 분화가 1926년 이래 최악의 화산 재해로 기록됐다. 나가노현 경찰본부의 집계 결과 온타케산이 내뿜은 가스와 돌덩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2일까지 47명이 이르렀다. 지난 1991년 43명의 사망자를 낳은 나가사키현 운젠후겐다케 분화 때의 피해 정도를 능가하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비슷한 분화가 일어난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제조업 '맑음'..엔화 약세 덕
 
소비세 인상 여파로 주춤할 줄 알았던 일본 기업들이 오히려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 1일 일본은행(BOJ)은 3분기 제조업체 경기실사지수(단칸지수)가 1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0과 전 분기의 12를 앞서는 수치다. 엔화 약세가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기업 체감 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에 예정대로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추가 인상될 경우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베 신조 총리는 법인세율을 인하해 기업이 숨 쉴 틈을 마련해 줄 방침이다.
 
▶중국 제조업 '흐릿'..2개월 연속 부진
 
중국이 제조업 경기가 2개월 연속으로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과 동일한 51.1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1.0을 약간 웃도는 수치나,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상승해온 추세를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제조업 PMI는 지난 7월 당시 51.7까지 오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지수가 50을 넘기면 경기확장을, 그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중국 제조업 둔화는 내수 침체 문제와 더불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진 국제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10월 2일 ( 16:23:54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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