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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부는 '푸틴' 열풍
2014-10-02 17:43:51 2014-10-02 17:43:5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에 푸틴 열풍이 불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기는 지난달 베이징 시내 서점의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다. 중국인들은 블라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대한 푸틴(Putin the Grea)'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닮은꼴 야망을 품고 있는데다 에너지와 경제력 등을 둘러싼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과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로서 라이벌 구도를 가진 것은 물론 국경지대 영토 반환을 둘러싼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 이끄는 세계질서에 반기를 들기 위해 손을 맞잡으며 '신 밀월시대'를 펼쳐나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갈등 이후에도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지율은 66%로 한해 전 47%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중국의 여론조사 업체 터치투데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2%가 푸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중국-러시아 전문가인 자오 화성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남성으로서, 지도자로서 푸틴의 개성은 매우 인상적이고 중국인들은 이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는 자국 혹은 주변국의 시위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비슷하다. 중국 정부는 현재 홍콩에서 진행중인 민주화 시위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부추긴 것으로 여기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을 서방 국가에 돌린 바 있다. 또한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번 홍콩의 시위 주도자가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며 시위가 미국의 영향을 받아 생긴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양국은 서로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제재에 맞닥뜨린 러시아는 중국 시장과 자본이 필수적이다. 중국 역시 러시아의 자본이 긴요하다. 또한 세계 정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모스크바의 지원이 필요하다. 양국은 지난 5월 양국이 4000억달러 규모의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제적 관계를 더 밀접하게 만들기도 했다.
 
양국 지도자가 권위적인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애국주의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둘 다 1961년생으로 나이도 같다.
 
유 빈 미 오하이오 위튼버그대 교수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매우 닮았다"며 과거 국제사회에서의 치욕을 뒤로하고 자국을 서방질서에 도전하는 강국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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