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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국제분쟁 패소 등 올해 실적 '비상'
배상금·HD 무상전환 마케팅비·가입자 증가세 주춤
2014-10-02 16:22:08 2014-10-02 16:34:48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국제 분쟁에서 패하면서 올해 실적에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HD(고화질) 가입자 전환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과 가입자 수 정체로 수익성은 떨어질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영국 방송소프트웨어 업체 NDS를 상대로 진행 중인 국제 분쟁에서 패소, 약 249억원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NDS와 방송용 셋톱박스에 탑재돼 해킹을 방지해주는 수신제한 솔루션(CAS) 사용료에 대한 문제로 2010년부터 소송을 벌여 왔다.
 
2009년 하반기 CAS 계약업체 재선정 과정에서 다른 업체가 선정되면서 NDS가 기존 CAS 업그레이드와 AS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사용료 지급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
 
결국 국재 중재판정부는 계약 종료 이후에도 CAS를 셋톱박스에서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그에 대한 사용료를 2015년도 분까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랜 기간 소송이 진행되어온 사항이고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추가 소송 없이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일시에 이같은 금액이 실적에서 빠지기 때문에 올해 수익성에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올해 HD TV 전면 전환을 준비하며 많은 비용을 투자해 2분기 실적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더욱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3%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2%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감소 이유는 2분기 마케팅비용이 372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25.4%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방송발전기금 일시 반영과 HD 셋톱박스 무상 전환 비용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입자 증가 추이도 주춤하고 있어 향후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월말 현재 가입자 수는 426만명으로 6월말 424만명에 대비해 2만명 가량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3년 6월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9월 410만명, 12월 418만명 등으로 분기마다 8만~10만명이 급증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3월 421만명으로 3만명, 6월 424만명으로 3만명, 9월 426만명 2만명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가입자 증가는 곧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올해 증가세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추이에 따라 실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배상금과 HD 가입자 전환 비용 등은 일정 부분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가입자 둔화는 업계 전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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