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 忍, 忍', 직권결정 앞둔 국회의장의 마지막 기도
2014-09-26 09:00:01 2014-09-26 09:00:01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금일 국회 본회의를 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여·야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양당 합의 없이 여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국회파행사태에 대해서는 직권결정으로 의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정 의장은 오후 2시 국회 본회의 소집전 여·야 원내대표 및 지도부를 만나 세월호법이 합의가 안될 경우 민생법안 91개를 별개로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 막판 조율에 나선다고 밝혔다.
 
헌정역사상 24번째 직권결정을 몇시간 앞두고 정 의장이 유연한 정치력을 발휘해 여·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국회 본회의 직권결정을 예고한 정의화 국회의장. 의장이 앉아있는 자리 맞은 편에는 '국회의장의 기도'라는 시와 '참을 인(忍)'자가 새겨진 액자 2개가 걸려있다. 두 액자는 여·야 중 한쪽 의견에만 치우치지 말고 참고 인내하며 양당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가르침이 담겨있다.(사진=박민호 기자)
 
국회의장은 직권결정은 민생법안을 일거에 처리해 의정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장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역대 국회의장들도 직권결정에 대한 후유증에 임기를 마친 후에는 대부분 직권결정만큼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면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여·야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의장의 직권결정은 합의제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며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운영에 나쁜 사례로 기록된다는 점도 의장으로써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 최악의 경우 물리적인 충돌이 재연된다면 국민의 신뢰는 다시 바닥으로 추락하게 될 위기다.
 
26일 본회의가 국회정상화와 국정감사와 새해예산안 심사를 위한 마지막 데드라인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정 의장은 직권결정이라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은 금일 본회의를 단독으로 처리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상태다. 새정치연합은 원칙적으로 본회의 개최를 반대하고 있지만 중도파 및 소신을 가진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등장해 민생법안 처리에 동참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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