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검찰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해 회사 자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정치사회부 법조팀 한광범 기자와 전화로 대화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 네. 검찰은 어제 박삼구 회장이 계열사 거래 시 납품단가를 부풀려 거래한 후, 차액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박삼구 회장이 지난 2008년경 부지 개발 사업을 명목으로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자금을 대출받아 이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정치권과 금융권에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현재 박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첩보가 들어와서 확인하는 초기단계"라며 "그 이상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아직 소환자가 없었다고 말해, 아직 자료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임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사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그림이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엇을 한다고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해,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젼혀 사실무근"이라며 "결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 이번 사건 있기 전에도 박삼구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부터 고소당한 바가 있죠.
기자 : 네. 지난 3일이었죠. 금호가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은 박삼구 회장을 4200억원대의 배임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당시 고소장에서 박찬구 회장 측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후유증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지난 2009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기업어음 돌려막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을 박삼구 회장이 계열사들에게 매입해도록 했다는 것이 박찬구 회장의 주장이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일부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경영난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 사건은 중앙지검 조사부가 수사 중에 있습니다.
앵커 : 금호 하면 최근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형제간의 다툼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이 멀어지게 된 배경 간략하게 짚어주시죠.
기자 : 최근 몇년간의 소송전이 진행되면서 금호가의 '형제의 난'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그러나 사실 애초부터 이런 반목과 불목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금호는 형제간 우애가 깊어 형제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꼽히곤 했습니다.
형제간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수 이후 풋옵션 등으로 그룹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노골적으로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서 여러 고소고발전이 서로 오갔습니다.
앵커 : 최근에도 이번 사건 이전까지 형제간 여러 고소고발전이 있었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형제간 고소고발전은 아니었지만, 2011년 4월 박찬구 회장이 자금 횡령 혐의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결국 박찬구 회장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박찬구 회장 측은 이 사건의 배후에 형인 박삼구 회장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을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고, 지난해 9월에는 박삼구 회장 측의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에 상표권 소송을 냈습니다. 최근에도 아시아나항공주식을 둘러싼 주식 처분 소동 등 현재까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안용역직원과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가 회장 비서실 자료를 몰래 빼갔다며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양측의 감정싸움 양상의 고소고발전은 두 형제의 극적인 화해가 없는 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삼구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중 큰 줄기는 이번달 초에 박찬구 회장이 제기한 배임혐의와 이번 비자금 조성건인데요. 고소인이면서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박찬구 회장이 적극적으로 검찰수사에 임할 것으로 알려져, 박삼구 회장이 처벌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비자금 조성 혐의도 일부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이 줄소환되며 박삼구 회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형제의 난이 격화되면 양측의 고소고발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호가의 치부가 더욱 적나라하게 들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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