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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은퇴포럼)"고령화사회, 신시장 개척으로 경제성장 가능"
2014-09-18 18:36:33 2014-09-18 18:41:01
◇'2014 은퇴전략포럼'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고령화시대 진입에 따른 저성장 기조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니어 계층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입체적으로 접근, 신시장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으로도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뉴스토마토 주최로 열린 '2014년 은퇴전략포럼'에서 "실버계층을 대한으로 한 상품, 전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시니어계층이 경제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는 독일 사례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인구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던 독일은 지난 2007년부터 실버경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제도를 마련해 왔다. 고령자들이 공적연금을 보유, 소비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실시하고, 제도를 정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 지역은 고령화가 19%에 달하고 있지만, 이보다 일본 대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산업경쟁력 유지를 위해 정부가 실버경제 육성에 적극 나선 덕"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유럽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음에도 성장정체의 늪에 빠지지 않은 가장 큰 비결로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유기적 대응을 꼽았다. 정부가 실버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책 뒷받침을 하고, 학계와 산업계는 각각 관련 산업에 대한 연구 결과물과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라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독일 사회가 실버경제를 따로 구분짓기보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것에도 주목했다. 그는 "고령자도 비고령자와 마찬가지로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 식료품 등에서 동일한 소비를 한다"면서 "다만 플러스 알파가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누의 경우 고령자 계층을 겨냥해 새 상품을 출시하기보다 포장지의 글자를 크게 바꾸는 식의 작은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역시 시니어경제의 크기를 따지기보다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한국은 실버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목했다. 성공 사례만 쫓는 '검증의 덫'과 시니어만의 시장이 있다고 여기는 '편견의 덫'에 갇혀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시니어계층은 자신을 주니어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계층을 구분지어 대응하기보다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니어 소비자의 특징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김 상무는 ▲시니어 계층은 주관적 친분을 우선하는 관계중심 ▲누군가 도와주면 도전할 용기가 있는 조언의존 ▲체면과 명분을 기반으로 하는 비교중시 ▲심층정보 보다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경험중심 ▲집단의 일원이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자기개성의 소비자라는 것.
 
김 상무는 "한국은 실버경제에 대한 조사와 연구등을 맡은 학계와 산업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규모만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면실버산업의 성장은 물론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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