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지수 '올라도 오른 게 아냐'
3월 제조업 업황BSI 57(14P↑)..기업체감은 '그대로'
"실물지표 자체 영향 미미..절대적으로 달라진 건 없어"
2009-03-31 06:00:00 2009-03-31 15:05:29
[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기업체감경기가 조사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지수상은 물론 기업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바닥수준을 면치못하고 있어 '빛좋은 개살구'란 냉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제조업·비제조업 29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7로 지난달(43)에 비해 14포인트 상승, 2003년 1월 BSI가 조사된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31일 한은의 이 같은 발표에도 일선 기업들은 조사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실제 나아진 것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기업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사람이 좋게 보는 사람보다 많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은 환율상승과 반도체·석유화학류 등 일부 수출상품에 대한 수요증가의 영향으로 수출여건이 개선돼 제조업의 업황BSI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대기업BSI(+18포인트)를 비롯해 중소기업BSI(+12포인트), 수출기업BSI(+18포인트), 내수기업BSI(+12포인트)가 모두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 매출BSI도 64로 지난달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고 가동률BSI 역시 62로 지난달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제품제고수준BSI는 지난달에 비해 5포인트 줄어든 114를, 채산성BSI는 지난달에 비해 3포인트 늘어난 68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업황BSI 역시 61로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여전히 기업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중 특히 제조업의 경우 이달 환율급등의 여파로 환율요인의 애로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수출여건 개선과 함께 3월 들어 기업들의 가동률이 크게 오른 것이 BSI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또 "특히 3월 위기설이 어느 정도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축소된 영향으로 이달 기업체감경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기업인은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느낌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통계도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은행도 현장 분위기를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느냐는 일선 기업인들의 하소연이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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