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은퇴포럼)잘 놀아야 잘 산다..'진지한 여가' 즐겨야
[기획특집]즐거운 은퇴 <3부>은퇴도 기술이다
"잘 놀아야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만들 수 있어"
입력 : 2014-09-11 15:24:35 수정 : 2014-09-11 15:29:03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1. 40대 공무원인 이모 씨는 퇴근 후 스마트폰을 만지는 게 유일한 취미다. 구체적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네이버 밴드'에 접속하거나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즐긴다. A씨는 "중년들이 밴드에서 옛 친구를 찾다가 불륜 만남도 벌어진다길래 궁금해서 가봤는데 다른 사람들 노는 꼴이 재밌어서 구경만 한다"며 "애니팡은 돈이 들지 않고 시간 때우기도 좋다"고 말했다.
 
#2. 50대 직장인 박모 씨는 "'건강한' 취미가 있다"고 자신한다. 그의 젊은 시절부터 취미는 등산이다. 하지만 정확히는 등산 후 마시고 먹는 소주와 고기가 취미 생활의 대부분이다. 그가 주말마다 북한산, 청계산 등을 찾아 등산하지만 뱃살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다. 최근 퇴직 후에도 등산한 뒤 술을 마셨다. 그의 취미는 등산일까 음주일까.
 
◇"적극적 여가 즐길수록 주관적 건강 더 좋아"
 
전문가들은 잘 놀아야 잘 산다고 말한다. 
 
특히 50세 넘어 은퇴한 뒤 길게는 30년가량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여가와 취미를 만들어 잘 놀아야 한다. 사회 활동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주홍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노인학 박사(과정)은 '한국 노인의 사회참여가 주관적 건강 및 건강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서 "종교 활동이나 손자녀 양육과 달리 직업 종사, 계 모임과 노인정의 친목 모임에 참여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주관적 건강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취미를 잘 관리하면 전문가로 성장해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
 
변모 씨(64세)는 취미 생활인 사진 촬영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고 자전적 에세이도 썼다. 그는 새 명함에 '포토스토리텔러'라는 직함을 새겼다.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제2의 인생을 계획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는 "주변을 보면 한두 번 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고 뭐든 꾸준히 해야 한다"며 "취미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강하게 노는 법을 몰라 불륜의 덫에 빠졌다간 망신을 면할 수 없다. 운동을 핑계로 음주에 빠져선 건강을 해친다. 이는 당연한 얘기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사진=뉴스토마토DB)
 
◇'놀 줄 모르는' 중·장년층..취미생활은 '돈' 아닌 '의지'가 중요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물론 베이비부머들도 젊은 시절부터 장시간 노동을 한 탓에 취미 생활을 즐길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도시지역 50대 장년층의 여가생활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도시지역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들은 스포츠, 사회봉사 등 적극적인 여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1~2번 하는 여가활동의 경우도 50대의 49.7%는 종교모임, 34.5%는 동창회나 계모임 등 친목 모임에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러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의지"라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선진국 은퇴자들은 원예, 사진과 같은 취미를 고도화해 다문화 가정이나 장애인을 돕고 공원을 꾸미는 등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를 즐기면서 돈을 벌거나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잘 놀아야 노후생활이 행복하다"며 "가족관계와 공동체, 취미·여가, 자기계발과 봉사 등 사회활동, 재산, 건강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교육을 받는 것도 꺼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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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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