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저성장, 저물가, 저자산 가치, 저고용, 저금리와 함께 고령화, 고소득화까지.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둔 한국사회는 이른바 5저(低) 2고(高)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 노출돼 있다.
2~3%대의 낮은 성장률과 1% 안팎의 낮은 소비자 물가상승률, 떨어지거나 횡보하는 수준의 부동산 가격, 늘어나는 실업률, 1%대로 떨어진 은행예금 금리 등 5가지 거시지표가 낮은 수준에서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령화와 고소득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저성장 구조는 보험사들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 과연 고령화는 보험산업에 있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화생명)
최근 보험연구소로 확대·재편된 한화생명 보험연구소 최성환 소장을 만나 보험산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최 소장은 한국은행 국제부, 조사부 과장 등을 지내며 20여년간 한은에 몸담았으며 이후 7년간의 기자생활을 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대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겼고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소장을 거쳐 지난달 초부터 한화생명 보험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한화생명은 기존 은퇴연구소를 확대·재편해 최근 보험연구소로 출범했다. 가장 큰 출범이유와 목표는 무엇인가.
▲조직 내 연구 시너지를 제고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은퇴업무를 중심으로 보험, 금융(경제) 분야를 함께 연구하게 됐다. 따로 하던걸 이번에 합친 것이다. 3개 분야는 다 물려 있다. 들여다보면 서로 다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우리의 비전은 '젊고 강한 1등 연구소'다. 은퇴연구소 당시 성공 DNA를 보험연구소에도 이끌어 가겠다. 또 하나의 독립연구소가 아닌 인하우스(내부의) 연구소로 현장 중심의 최고의 싱크탱크가 되겠다.
-보험연구소는 앞으로 어떤 연구를 중심으로 하게 되나. 향후 역할은 무엇인가.
▲보험, 금융, 은퇴 시장의 국내 이슈는 물론이고 해외 트렌드까지 연구한다. 3만 달러 시대에 걸맞는 전문적이고 선제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2만달러 시대에는 인하우스 싱크탱크였다면 3만, 4만 달러 시대의 보험 및 금융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경제는 5저2고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패러다임에 맞는 보험상품, 은퇴상품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
은퇴분야의 경우 이미 상품기획이나 마케팅팀과 협업관계가 잘 구축돼 있지만 다른 분야, 특히 해외사업이나 신사업, 보험은 영업쪽과 협업이 잘 안 됐다. 앞으로는 현장중심 연구에 초점을 맞춰 상품 트렌드를 보여주거나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식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현업에서는 단기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연구소에서는 시간을 두고 장기프로젝트에 인원을 투입해 연구해 나갈 것이다.
-연구인력 등 연구소 규모는 어떻게 되나. 향후 운영은 어떻게 해나갈 계획인가.
▲현재 22명의 연구인력으로 연구소가 꾸려졌다. 덩치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보험, 은퇴, 경제를 3개로 쪼개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겠다. 당장은 회사내 영업경쟁력 제고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할 것이다. 사내외 강의도 중요한 역할이다.
-최근 발간한 저서 <3만달러 시대 패러다임이 바뀐다>에서 5저2고 시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5저2고 시대의 보험산업은 어떻게 전망되나.
▲저금리와 장수는 돈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개인들은 예·적금 등의 자산을 대폭 줄이는 대신 장수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과 연금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별 자산비중이 은행은 2002년 68.9%에서 2013년 6월 기준 60.3%로 줄었다. 반면 생명보험회사는 같은기간 10.8%에서 16.3%로, 증권회사는 3.3%에서 8.6%로 각각 5%포인트 이상씩 증가했다. 손해보험회사도 2.3%에서 4.6%로 늘었다.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100세 시대 보험의 역할을 무엇인가.
▲앞으로 금융업권 중 보험사 역할을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나라에서 하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민연금 수령액도 줄어들고 있고, 큰 병나면 내 돈이 나가야 하지 않나. 정부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사적 보험산업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실손보험 가입연령을 75세로 높이고, 개인연금 장기가입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확대한 점 등이 그 예다.
앞으로는 은퇴시장 전문 금융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금융회사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상품도, 전문가도 다양하게 만들고, 육성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먼저 현역이고 젊은 때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니즈(필요성) 환기가 제일 중요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그 단계까지는 왔다고 본다. 이제는 부부중심의 은퇴설계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공감대를 얻어나가야 할 때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부부중심의 은퇴설계를 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부모도 챙겨야하고 자식 결혼도 챙겨야 했다. 이제는 부부를 중심으로 노후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전문가 육성이다. 은퇴설계를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시켜야 한다. 세 번째로는 다양한 은퇴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장기상품, 절세상품, 보장성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5저2고라는 시대적 흐름과 100세 시대가 맞물릴 때 전문가들이 어떤 은퇴설계를 해줄 수 있는가 하는 데서 보험사의 경쟁력이 나올 것이다. 핵심은 전문가와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보험연구소장은 어떤 보험에 가입해 있는지 궁금하다.
▲보험은 자신의 월 수입의 15%정도 가입하는 것이 적정하다. 나는 좀 많이 들어있는 편이다. 보장성보험 2개, 즉시연금, 가교연금, 변액연금보험 등이다. 즉시연금에 목돈을 넣어뒀고, 개인연금이 도입됐던 해인 1994년에 가입한 연금보험이 있는데 올해가 2014년이니 20년 불입을 완납했다. 지난해 우리회사에서 판매한 가교연금에도 목돈을 넣고 있다.
이 뉴스는 2014년 09월 3일 ( 14:51:14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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