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유럽 “달러화 여전히 기축통화로 유효”
中 제기한 새 기축통화 필요 논란 반박
2009-03-26 11:25:00 2009-03-26 17:34:3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이 제기한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 논란에 미국과 유럽이 한 목소리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독일 방송국 도이치벨레(Deutsche Welle) 26(현지시간) 중국이 제안한 새로운 기축통화 논의를 미국과 유럽이 사실상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는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이번 논란을 많은 전문가들은 국제 사회에서 위상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행동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제안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경제관료들은 달러화가 여전히 기축통화로써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집행위원은 "기축통화로써 달러화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제안을 반박하며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써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4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달러는 현재 강력한 위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미국이 현재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지만 달러는 여전히 거래 도구로써 투자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 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 논란은 다음달 2일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달러화와 유로화, 위안화 등이 혼합된 IMF의 통화바스켓이 달러화를 대체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중국의 주장에 동조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태다.
 
IMF의 특별인출권(SDR)은 지난 1969년 이후 현재까지 정부와 국제기구에 한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다른 통화가 달러화를 대체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지난 25 "새로운 통화에 대한 논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새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장은 경제 위기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기축통화로써 달러화의 위상이 변함없을 것이란 전망에 동의했다.
 
이런 논란 속에 향후 달러화의 지위를 흔들려는 중국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제기한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 논란은 이달 초 미국 자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2주 전 "중국은 엄청난 양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당연히 중국은 미국 달러화의 안전성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달러화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기준 7396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1조달러 이상을 외환보유액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엔드류 부시 BMO캐피털마켓 연구원은 "중국이 엄청난 달러 보유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발 기축통화 논란이 언제든 재점화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달러화는 지난 2차 대전 이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며 현재까지 국제 거래에서 기축통화로 통용돼 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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