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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양강, 2분기 시장 우려 덮었다..하반기도 '이상무'
2014-08-04 15:41:50 2014-08-04 17:45:11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여행업계 2강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가 세월호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시장 우려를 딛고 2분기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35억원,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2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매출액 355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 122% 늘었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의 급증이 눈에 띄는 가운데,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하나투어 7.34%, 모두투어 11.2%로 모두투어가 업계 1위인 하나투어보다 실속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별도기준 실적. (자료=각 사)
 
지난 5월부터 여행업계는 세월호 참사와 태국 쿠데타 등 잇단 대내외 악재로 단체여행 취소율이 급증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 증가와 환율 하락에 따른 해외여행 가격 메리트가 두드러지면서 실적을 끌어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여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고성장을 지속했다"며 "고마진 제품의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진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하나투어의 ASP는 전년 동기 대비 4%, 모두투어는 7% 늘어났다.
 
여행업계는 고급화된 국내 여행상품 대비 낮은 환율로 해외여행의 가격 메리트가 돋보인 게 2분기 성장의 비결이라고 꼽았다. 특히 저가 여행 중 중국은 전세기 취항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반기 출발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지난달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송출객은 17만6000명을 기록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모두투어는 8만21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3.5%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6월 마이너스 7.6% 대비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는 5~6월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진단했다. 유럽 등 고마진 상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꽃보다 청춘' 방송으로 페루라는 신시장도 열렸다. 또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추석 연휴가 하루 늘어나는 등 연휴가 길어진 점도 여행수요를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연중 성수기인 3분기에는 수요 이연효과와 추석 연휴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송효과로 유럽이 여행지로 떠올랐듯, 남미 또한 먼 거리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악재가 도출되고 있지만, 실제 여행 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낮은 환율로 해외여행에 대한 긍정적 기조가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도 여행업 2강의 하반기 실적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나투어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02억원, 17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7%, 19.7% 증가한 수치다. 모두투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80억원,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97억원으로 예상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의 여가·레저 문화 확대로 해외여행 증가가 지속 중이고, 장거리 여행 수요 상승으로 구조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외형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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