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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늪에 빠진 닌텐도, 주가도 '휘청'
1분기 영업손실 95억엔..예상치 49억엔 하회
매출액 8.4% 감소..위유 판매 부진이 원인
신규 게임·아미보 피규어로 반등 노려
2014-07-31 10:22:26 2014-07-31 11:04:1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대표적 콘솔 게임기 전문업체인 닌텐도가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로이터통신)
31일 오전 9시43분 현재 일본 증시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전일보다 6.49% 하락한 1만1525엔을 기록 중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닌텐도의 주가는 올해에만 10% 가까이 하락했다.
 
전일 닌텐도는 1분기(4~6월) 영업손실이 94억7000만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49억3000만엔 적자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한 결과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99억엔으로 예상치 54억엔 적자보다 나빴고 매출액은 747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8.4% 감소했다.
 
닌텐도는 지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464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바 있다.
 
부진한 실적은 주력 제품인 위유(Wii-U)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인기 게임인 마리오카트8 발매에도 게임 콘솔의 판매량은 지지부진했다.
 
이 기간 위유(wii-U)는 51만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0만대에서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간 36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지난 2012년 말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668만대로 집계됐다. 위유보다 1년 늦게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지금까지 870만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닌텐도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다.
 
휴대용 게임기인 3DS의 지난 분기 판매량도 82만대 판매에 불과해 전년 동기의 140만대를 대폭 하회했다.
 
마리오카트8의 판매량이 88만5000개로 선방하기는 했지만 실적을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미르 안바르자데 BGC파트너스 매니저는 "닌텐도는 대형 선박과 같다"며 "게임 한 두개의 성공으로는 이동 방향을 바꿀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닌텐도의 게임 콘솔 판매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사업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스다 히데키 에이스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도 "닌텐도가 위유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운 게임기를 출시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닌텐도는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연간 400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종전의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시장의 전망치는 250억엔이다.
 
잉크와 물감을 쏘는 새 방식의 슈팅게임인 '스플라툰'과 제노 시리즈 신작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X' 등 다양한 게임 라인업으로 게임 유저들을 유혹하겠다는 계획이다. 3DS용 게임인 포켓몬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사용한 '아미보' 피규어 출시도 신규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아미보는 닌텐도 게임과 연동시킬 수 있는 피규어로 특정 게임패드에 해당 피규어를 올려놓으면 피규어에 내장된 정보가 게임에 적용된다. 앞서 JP모건은 아미보로 680억엔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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