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화두는 '구매비용 줄이기'
비용절감 위해 경쟁사 제휴도 불사
2009-03-23 09:32:00 2009-03-23 16:05:18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경기침체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관심은 '구매비용 줄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다.
 
23일 코트라가 발간한 '경기침체기 글로벌 기업의 구매정책 변화'에 따르면 GM, 지멘스, 다임러 등 글로벌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최우선 목표로 구매정책을 수정할 뿐만 아니라 경쟁사와의 제휴도 불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M, Applied Materials, Navistar 등은 최근 대대적인 기존 거래선 정비에 착수, 이 중 일부만 주력 공급처로 선별해 강력한 가격인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은 고정 공급선을 대상으로 핵심 분야까지도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반면, 수요위축으로 생산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신규 거래선 발굴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 측은 설명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재고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도 특징이다.
 
Home Retail 등 유통업체들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공급받겠다는 원칙하에 실제 공급자 선택 시 배송기간과 최소주문량을 수용하는 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하자물품의 신속한 반품과 교환도 고려 대상이다.
 
구매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경쟁기업과의 제휴로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완성차제조 라이벌인 벤츠와 BMW는 부품 공동구매를 실시해 연간 3억5000만유로의 비용절감 혜택을 얻고 있다.
 
신차개발과 점유율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던 양사가 이처럼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게 된 것은 구매규모를 키워 협상력을 배가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앞으로 핵심부품까지도 공동구매 대상에 포함시켜 여타 경쟁사와의 제휴도 추진할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구매선 변동 움직임도 기업들의 또 다른 움직임 중 하나다.
 
특히 자국 화폐 강세현상을 보이는 일본, 유럽 기업들이 원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한국제품으로 관심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 미츠비시 전기, 시바우라 메카트로닉스 등 일본기업들은 납품가격에 환율변동이 반영된다면 한국부품을 구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업들이 자국 내 생산만 고집하던 핵심부품들도 가격이 보다 저렴한 해외 소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가격조건을 중시한다고 품질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춘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지출을 줄이는 대신 기능과 품질이 더 다양해진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조 처장은 "글로벌기업들의 품질 수준을 충족시키고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기술개발은 물론 나아가 적기 공급체계 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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