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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트라즈’ 한국 게임시장..신장르·해외 활로 찾아야
2014-07-15 17:48:46 2014-07-15 17:53:15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알카트라즈'다. 새로운 장르개척과 해외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15일 게임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회사 와일드카드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돌아보는 ‘모바일 게임의 이해: 생존을 넘어서 PART 1’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작은 섬 알카트라즈로 묘사하는데, 이 섬은 탈출 불가능한 '형무소'로 유명한 곳이다.
 
탈출하기 힘든 형무소는 필연적으로 각지에서 몰려든 강자들이 치열한 서열 경쟁을 펼치게 되는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이미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의 각축장이 된 현실을 ‘알카트라즈’로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50개 게임 중 이미 68%를 대형·중견 게임사가 차지했으며, 14%는 외국계 게임사가 차지하고 있다.
 
또 데브시스터즈(쿠키런), 넥스트플로어(드래곤플라이트) 등을 포함해도 스타트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8%에 불과해, 신생 게임사가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실정이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신생 스타트업이 자리잡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사진=와일드카드)
 
시장 확대의 과실을 일부 대형 게임사와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김윤상 와일드카드 대표는 “모바일 앱 분석 기관 디스티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 2012년 대비 758% 급속한 성장을 이뤄, 전세계 3~4위권의 거대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슈퍼셀이 한국에서 100억원의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국 대형사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 국내 후발주자들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등 혁신을 이어 가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등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후발 스타트업 게임사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차지하는 편이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김윤상 대표는 이 같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대형 퍼블리셔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임산업 규제는 대형사들보다 소형사들이 치명타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혁신적인 게임 스타트업 성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부는 모바일게임 산업이 잘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혁신의 씨앗을 제공하는 ‘인디&스타트업’의 사업환경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대형 퍼블리셔들도 (대형 RPG 외에도) 중소게임사들의 혁신적인 게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고 밝혔다.
 
(사진=와일드카드)
 
또 힘들지만, 게임사의 규모를 막론하고 ‘알카트라즈’를 탈출해 해외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국을 제외한 일본, 중국, 동남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시장의 성장은 놀라운 수준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지난해 일본은 전세계 1위 시장이었지만, 올해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콘솔게임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앱애니)
 
시장 성장성을 반영하듯 스마트폰 중심의 게임개발사들의 주가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주식시장에서 퍼즐앤드래곤의 ‘겅호’ 시가총액은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7조6000억원(7488억700만엔)에 이르며, 퀴즈RPG 마법사와 검은고양이 위즈의 ‘코로프라'도 약3조8000억원(3677억2300만엔)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콘솔게임사 스퀘어에닉스의 시총 2조4730억원(2447억8900만엔), 피처폰게임 플랫폼 회사 그리의 시총 약 2조400억원(그리 2019억5200만엔)보다 높은 수준이다.
 
온라인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넥슨일본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4조1900억원(4146억엔5400만엔) 수준이다.
 
김윤상 대표는 “겨우 1~2개의 히트 타이틀을 가진 스마트폰 게임사들의 평가가 이미 기존 시장의 강자들을 넘어서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에서 올해 모바일게임(스마트폰과 피처폰) 시장 규모가 콘솔게임을 넘어선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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