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고용노동부가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이 1059개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까지 1000개가 목표였는데, 5개월이나 앞서 초과 달성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참여기업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기업들이 공개를 꺼린다는 이유에서다. 숫자로 드러난 높은 성과 이면에 참여기업 '부실화'라는 숨겨진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 현재까지 선정된 1059개 일학습병행제 기업중 94%(1001개)가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다. 300인 이상은 6%(58개)에 불과하다.
당초 상시근로자수와 신용등급, 임금체불 등을 반영한 적정성 평가 뒤, 우수한 기업을 선발한다는 취지와는 크게 동 떨어졌다.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의 선정기준은 ▲상시근로자수 50인(공동훈련센터형은 20인) 이상 ▲우수한 기술력 ▲CEO의 인력 양성 의지다.
다만, 월드클래스300, 명장기업, BestHRD기업, 강소기업, 혁신기업 등 기술력과 발전가능성을 별도로 인정받은 기업과 업종 특성상 상시근로자 수가 적은 기업은 상시근로자 수가 이에 미치지 않아도 '예외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선정된 기업들을 보면, 이같은 '예외'가 전체의 무려 75%(796개)를 차지한다.
Innobiz기업이 450개로 가장 많고, 혁신기업 106개, 벤처기업 91개, 강소기업 92개, Best HRD기업 47개, 월드클래스300기업 13개, 명장기업 7개 등의 순이다.
기자가 선정기업의 명단을 요구하자, 고용부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이 많아 언론에 보도 되기를 꺼린다"며 "보도가 되는 순간 기업들에 전화가 많이 갈텐데 이를 감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공개 뒤 간헐적으로 걸려올 문의전화마저 소화해낼 수 없을 정도로 소규모 영세기업이 많다는 것.
고용부 관계자는 또 "전화로 시달리느니 일학습병행제 참여 안 하겠다는 기업들도 있다"며 "고용부 입장에서는 공개하고 싶지만 이들 요구에 따라 보호 차원에서 공개를 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의 일학습병행제 도입 목적인 "기업주도 인력 양성"과도 전면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는 선정기업 대부분이 산업인력공단의 발굴과 독려로 참여한 기업이라는 데서도 드러난다.
◇2014년 7대 분야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주요통계. 기업 수가 상시 근로자 수보다 많은 분야도 2개나 된다.(자료=고용부 제공)
고용부 산하기관인 산업인력공단은 선정 심의위원회를 두고 매달 적극적으로 참여기업 발굴과 선정에 매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청년취업난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미스매치' 해소에도 기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참여기업이 중소기업에 쏠려 있는 것과 달리 전체 참여 학습근로자 319명중 전문대 이상 출신이 50%(162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초대졸자가 63명(19%), 대졸자가 더 많은 99명(31%)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출신 등 우수 고졸인력도 143명으로 45% 가량을 차지한다. 일반고 출신은 14명(5%)이다.
참여기업의 신청에 따라 정부가 구직자 매칭을 정기적으로 돕겠다고 밝혔지만, 현재의 자축 분위기를 그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심히 우려스럽다.
선정기업들은 금년 하반기부터 채용과 동시에 일학습병행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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