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연예가포커스)직접 나선 양현석, 하지만 마약은 열애와 다르다
2014-07-01 12:48:59 2014-07-01 12:53:28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2NE1의 멤버 박봄이 ‘마약 스캔들’에 휘말려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0년 박봄이 마약류인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는 보도가 일부 언론을 통해 나왔다. 이에 대해 1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전히 박봄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양현석은 왜 직접 나섰나?
 
양현석 대표가 소속 연예인의 스캔들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홍보팀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양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양 대표의 이야기는 “박봄의 부모님이 저를 찾아오셔서 박봄 가족 측이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박봄이 과거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과 병력에 대해 저에게만 처음으로 말씀해주셨다. 상황을 잘 모르는 YG의 공식 입장보다는 그 내용을 직접 전해 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
 
여기에 이번 일이 회사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큰 사건이라는 점도 양 대표가 직접 나서는 데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걸그룹 멤버에게 마약 사건은 치명적인데다가 자칫 잘못하다간 이번 사건으로 인해 YG의 다른 아티스트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 YG는 지난 2011년 빅뱅의 지드래곤이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미 비슷한 곤욕을 치렀다.
 
◇2NE1의 박봄. (사진=YG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마약 사건은 열애설과 다르다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터졌을 경우, 소속사 측에선 즉각 해명을 내놓는다. 열애설을 인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네티즌들은 열애와 관련된 다양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실제로는 사귀고 있는데 아니라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곤 한다. 그러나 열애는 엄연히 사생활의 영역이며, 이와 관련된 의혹이 있다고 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마약 사건은 다르다. 의혹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 소속사 측의 해명으로만 끝낼 일은 아니다. 마약 사건은 사생활의 영역이 아니라 법의 영역이다.
 
양 대표로선 친동생과 같은 박봄이 곤란한 일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냉정을 유지하긴 힘들었을 터. 이 때문에 양 대표가 올린 해명 글엔 감정적인 표현이 다소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게다가 이번 일은 검찰의 봐주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 대표가 털어놓은 이야기의 진실 여부를 떠나 단순히 양 대표 개인의 해명만으로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에 있어서 문제는 없었는지, YG 소속 가수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면 의혹은 말끔히 해소될 것이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에 맞는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면 될 일이다.
 
◇박봄 사건의 세 가지 의혹, 양 대표의 해명은?
 
박봄의 '마약 스캔들'과 관련된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박봄이 왜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했냐는 것과 암페타민을 해외 우편으로 받을 당시 수취 주소지와 수취인 이름을 인척 명의로 했다는 점에서 해당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 그리고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봐주기가 있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어릴 적 미국에서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박봄이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됐고, 그 이후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되었다"며 "데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해 왔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지만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대학 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하였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되어 무사히 마무리가 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혹들이 속시원히 풀린 것은 아니다. "암페타민 복용에 대해 당당했다면 왜 자신의 명의로 우편물을 받지 않았나?",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해소할 만한 충분한 설명은 없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대중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선 좀 더 똑부러지는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