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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늪 종합상사, 중앙아시아 '눈독'
2014-06-23 16:50:08 2014-06-23 16:54:4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연간 영업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저성장 늪에 빠져 있는 종합상사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석유, 가스, 금, 우라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랜트 등 에너지·자원 인프라 수요도 뒤따른다. 일반 트레이딩에서 자원개발 사업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들에게는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곳이다.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면서 중앙아시아는 국내 종합상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종합상사들은 이곳에서 단순한 자원개발뿐만 아니라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수요처를 직접 개발하는 등 해외 개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플랜트 등 입찰에서도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 순방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LG상사(001120)다. LG상사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스화학 플랜트 및 제품 판매권 확보로 120억달러를 수주했다.
 
지난 20일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기업인 투르크멘가스와 20억달러 규모의 세이디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30억달러 규모의 가스액화(GTL)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GTL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등유, 경유 등의 액체연료를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이와 함께 LG상사는 투르크멘가스와 키얀리 석유화학 플랜트 생산 제품 판매권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전량을 LG상사가 확보하는 것으로 10년간 70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5월 LG상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일본 도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키얀리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오는 2018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총 34억달러 규모다.
 
LG상사는 투르크멘가스와 갈키니쉬 가스탈황설비 생산 황에 대한 판매권도 확보했다. 5년간 7억5000만달러 규모로 한국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제품 판매권을 확보한 최초의 본계약이다.
 
갈키니쉬 가스탈황 플랜트 역시 LG상사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9년 수주한 15억달러 규모 프로젝트로 지난해 완공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사업 추진 현황 지도(사진=LG상사)
 
현대상사(011760)는 지난 2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시내버스와 행사용 차량으로 사용할 버스 900대를 오는 2020년까지 공급하는 1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능형교통시스템 프로젝트와 농업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세계 최대 철광석 보유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를 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정한 올해 3대 시장공략 국가 중 한 곳으로 300억톤이 넘는 철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모그룹인 포스코에 철광석을 공급하는 트레이딩 업무 외에도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현대건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으로부터 8억1900만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900MW)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지역에 450MW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추가 건설하는 공사로 파이낸싱 비용 등을 모두 합친 총 사업비는 1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크림반도 오데사 천연가스복합터미널 건설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현대건설과 함께 4억5000만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지하철공사 기술입찰에 참여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은 지하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장기 경제발전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인프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파이낸싱 경험이 많은 종합상사와 플랜트 건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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