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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엑소의 사내 연애..인기 전선엔 이상 없나
2014-06-19 16:23:16 2014-06-19 16:27:31
◇소녀시대의 태연(왼쪽)과 엑소의 백현이 열애 중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소녀시대의 태연(25)과 엑소의 백현(22)이 열애 중이다. 19일 두 사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최근 들어 호감을 갖기 시작한 단계”라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에 소속된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식구인데다가 세 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다. 이래저래 특별한 부분이 많은 두 사람의 열애다.
 
태연과 백현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이후, 관심은 아이돌 스타로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두 사람의 향후 활동에 공개 열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린다. 소녀시대와 엑소의 인기 전선에 정말 이상은 없을까.
 
◇일부 팬들 부정적 반응..팬심 동요하나
 
연예인 커플은 공식석상에서 서로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것이 보통이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열애 중인 상대방을 보호해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행동이다. 특히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들의 경우, 팬들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의 현명한 대처가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좋아해주던 팬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안티팬으로 돌아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
 
태연은 평소 SNS의 일종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해왔다. 이곳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글 등을 올리면서 근황을 전했다.
 
그런데 백현과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팬들이 태연을 비난하는 글들을 이곳에 남기기 시작했다. 또 다른 팬들은 "변함없이 태연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며 태연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공개 열애가 아이돌의 인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두 사람의 열애와 관련해 태연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부 해외팬들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때문에 태연과 백현의 열애가 소녀시대와 엑소의 해외에서의 인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들이 열애에 대해 조심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팬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 때문"이라며 "하지만 젊은 나이에 또래의 평범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 않냐. 그들을 바라보는 좀 더 성숙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애 '예감'했던 팬들..활발한 활동으로 우려 불식시켜야
 
사실 일부 팬들 사이에선 태연과 백현의 열애가 깜짝 소식은 아니었다. 열애 보도가 나오기 전,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SNS 등에선 태연과 백현이 선후배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헤드폰, 팔찌, 선글라스 등의 커플 아이템과 서로를 향한 애칭 등이 증거로 제시됐다. 또 일부 팬들은 두 사람의 다정한 스킨쉽을 근거로 태연과 백현이 열애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팬들 사이에선 "개인의 사생활이니 존중해줘야 한다"거나 "두 사람이 열애 중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다. 그럴 리가 없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었다.
 
엑소는 지난달 '크리스 사태'로 인해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는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짧은 시간 내에 안무와 동선 등을 다시 짜야했던 엑소는 결국 3회에 걸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백현 역시 엑소의 멤버로서 빡빡한 콘서트 연습 스케줄을 소화했다.
 
당시에도 백현은 태연과 열애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크리스 사태'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열애가 가수로서의 활동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셈이 됐다.
 
현재 태연은 소녀시대의 유닛그룹인 태티서의 새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팀 동료인 티파니, 서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 앨범을 통해 성공적인 활동을 펼친다면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집력 강한 SM..사내 연애의 영향은?
 
가요계에선 태연과 백현의 공개 열애가 득보다는 실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열애가 소속 그룹의 입장에서 큰 손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이 사내 연애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 두 사람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빡빡한 스케줄의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서로에게 힘이 되주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SM의 경우, 다른 기획사에 비해 소속 아티스트 및 팬들의 결집력이 강한 편이다. 오는 8월부턴 모든 소속 가수들이 함께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SM타운 라이브'의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 평소의 결집력과 확고한 팬덤이 있기 때문에 열애가 향후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정점에 올라있는 최고의 스타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데뷔한 이후 수년간 국내 최고 인기 걸그룹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엑소는 활동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불과 2년만에 최고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의 자리에 올라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최고 인기 그룹의 멤버인 태연과 백현의 열애 인정을 계기로 아이돌의 열애에 대한 가요계의 전반적인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앞으로는 아이돌들이 좀 더 부담 없이 열애 사실을 공개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금씩은 바뀌어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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