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니앨범을 발매한 그룹 비스트.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비스트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16일 6번째 미니앨범 ‘굿럭’(Good Luck)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7월 정규 2집인 ‘Hard to love, How to love'를 발표한 이후 약 1년만에 내놓은 새 앨범입니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인 '굿럭'을 비롯해 총 7곡이 실렸는데요. 우선 2번 트랙에 실린 타이틀곡부터 살펴보죠.
'굿럭'은 떠나간 연인에게 "나를 두고 떠난 만큼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메인 보컬인 양요섭의 매력적인 고음 파트로 시작하는데요. 애절한 느낌의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는 양요섭은 자신이 현재 활동 중인 남자 아이돌 중 손에 꼽힐만한 실력을 가진 보컬리스트란 사실을 증명해 보입니다. 조금 심심하게 들리는 듯한 멜로디도 양요섭이 부르게 되면 '필'(feel)이 살게 되는, 그런 매력이 양요섭에겐 있죠. 뮤직비디오를 통해선 비스트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발표 이후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현재 한창 활동 중인 경쟁 가수들이나 비스트의 팬덤 등을 고려했을 때 음악 방송 1위쯤은 가뿐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비스트의 신곡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데뷔 6년차를 맞은 비스트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비스트는 음원을 들었을 때 멤버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다 전달되는 몇 안 되는 아이돌 그룹 중 한 팀입니다. 그만큼 각각의 멤버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고, 이 멤버들은 다양한 개인 활동을 통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양요섭은 설명이 필요 없는 메인 보컬이고, 용준형은 작사, 작곡을 통해 뛰어난 재능을 보여줬습니다. 윤두준, 이기광, 손동운은 드라마나 예능 등을 통해 끼를 뽐냈죠. 또 매력적인 목소리의 장현승은 포미닛의 현아와 함께 트러블메이커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비스트가 6번째 미니앨범 '굿럭'(Good Luck)을 발표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의 강점은 이런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멤버들이 하나로 뭉쳐서 무대를 꾸민다는점에 있었습니다. 판에 박힌 듯한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는 뭔가 다른 점이 있었죠. 지난 2012년에 발표했던 노래 '아름다운 밤이야'에서 그런 부분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발표했던 '섀도우'에선 그런 점이 어느 정도는 유지됐지만 '아름다운 밤' 만큼은 아니었고, '굿럭'에선 그런 강점이 더 보이질 않습니다.
'굿럭'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이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의 모습도 충분히 멋있습니다. 멤버들이 하나가 돼 보여주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비스트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도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의 확연한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스트의 경쟁 상대가 이제 막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신인 그룹들이 아니라 빅뱅, 샤이니 등 최정상급 그룹들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비스트가 좀 더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일만한 음악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이그룹 서열'로 따진다면 '사교계'에서 '전국구'로 가뿐히 올라서는 듯했던 비스트가 '넘사벽' 단계를 눈 앞에 두고 자꾸 주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번 트랙의 'We Up'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습니다. 데뷔 6년차를 맞은 멤버들의 노련하고 경쟁력 있는 보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7곡 중 1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한 용준형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작곡가 김태주가 용준형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3번 트랙의 'Dance with u' 역시 여름에 잘 어울리는 댄스곡입니다. "I wanna dance with u 다시 한 번 더"란 가사로 시작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네요.
4번 트랙의 '이젠 아니야'는 앨범이 발매되기 전 선공개곡으로 발표됐던 발라드곡이죠. 감미로운 멜로디와 어우러지는 멤버들의 성숙한 느낌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말하듯이 가사를 내뱉는 윤두준의 도입부와 감정을 터트리는 양요섭의 후렴구, 감성적인 용준형의 랩 파트 등 멤버들 각자의 매력이 노래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애절하면서도 쓸쓸한 감성을 잘 살린 이 노래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가장 돋보이는 곡이기도 합니다.
5번 트랙엔 이기광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History'가 실렸습니다. 이기광이 과연 어떤 곡을 써냈을까 궁금했을 팬들이 많을텐데요, 평소 무대에서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댄싱 머신'답게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에 적절한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빠른 템포의 노래는 아니지만, 끈적끈적한 그루브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6번 트랙의 '이 밤 너의 곁으로'는 작곡가 전해성이 작사, 작곡을 맡은 곡입니다. 이별 후의 감정을 '이젠 아니야'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냈습니다. "저 하늘 별 따다 너에게 준다던 그때 그 밤. 그 못돼 먹은 나의 약속이 자꾸 생각나는 밤. 저 하늘 별이 돼 비출 수 있다면 너의 앞을. 이 어두운 밤길에 혹시 너 넘어지지 않도록"이라는 동화와 같은 가사와 순수한 감성이 눈길을 끄는 노래입니다.
마지막 트랙엔 'Sad Movie'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발매됐던 동명의 노래의 ‘한국어 버전인데요. 쓸쓸한 감성이 느껴지는 댄스곡입니다. '이젠 아니야'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듯이 비스트 멤버들의 목소리는 이런 쓸쓸한 감성을 담은 노래와 참 잘 어울립니다.
이번 앨범이 발표된 뒤 이기광은 "오랜만에 앨범이 나왔습니다. 자신있고 멋진 앨범입니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세요"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윤두준은 "소중한 앨범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감사 그 저 또 감사"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신곡 활동을 통해 6명의 멤버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비스트 미니 6집 'Good Luck'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1년만에 돌아온 비스트,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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