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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언급해온 이주열 한은 총재..통화정책 '딜레마'
2014-06-11 18:16:19 2014-06-11 18:20:38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6월 기준금리가 13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딜레마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방향은 인상이 맞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성향을 보여와 연말쯤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줬었다.
 
하지만 최근 대내외적인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 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
 
(사진=뉴스토마토)
 
한은이 낙관했던 경기회복이 세월호참사로 타격을 입었고, 원화도 가파른 강세를 보이며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5일 마이너스 금리라는 초강수와 함께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다.
 
미 중앙은행(Fed)도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고, 일본은행(BOJ)도 대규모 완화정책 지속을 결정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동안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한은의 스탠스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금통위가 글로벌 흐름에 반하는 통화정책 방향 설정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오는 12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 성향을 완화시키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진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월호 사고로 인한 대통령의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발언과 ECB 부양책 발표가 금통위에 매파적 성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금리 인상쪽인 것 같지만 정부측은 내수 부진과 앞으로 하반기 경제 성장의 어려움을 더 강조한다"며 "그래서 표면적인 통화 당국의 입장과 반해 시장 금리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가파른 환율 속도에 대한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환율의 하락 속도가 가팔라 짐에 따라 매파적 태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방위적인 추세를 살펴 동결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추세를 보면 완만하지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세월호가 성장의 모멘텀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금리인하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2.50%로 13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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