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업들 파워블로거 금품관리 확인
"홍보대행사 통해 한달에 수백만원씩 건네"
블로거 윤리의식 제고 등 필요
2009-03-15 12:00:00 2009-03-15 14:30:48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주요 기업들이 홍보대행사와 전문 블로거마케팅 업체를 통해 파워 블로거들에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유리한 리뷰를 올려주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관련자 증언으로 확인됐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영향력이 큰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고 유리한 리뷰를 써주도록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블로거들의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정말 유명 블로거일 경우 1달에 3건의 리뷰를 올려줄 때 200만~300만원 정도를 주며, 대체로 500만원 이하가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홍보대행사가 블로거를 직접 관리하는 것은 아니며, 전문 블로거마케팅 업체가 따로 있다”면서 “블로거마케팅 업체가 금액을 산정해 요구하면 그에 맞춰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련자들에 따르면 블로거마케팅 전문업체는 방문자 수에 따라 파워블로거의 등급을 매기고, IT, 경제, 환경 등 분야와 성향별로 블로거를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홍보대행사가 전문업체에 의뢰하면 전문업체가 광고주의 마케팅 방향과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블로거를 알선한다"며 "광고주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블로거에게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파워블로거도 “한 기업의 홍보대행사로부터 제품의 체험담을 좋은 쪽으로 써달라고 요구 받은 적이 있다”며 "기업들이 온라인마케팅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홍보대행 계약을 할 때 아예 블로거 활용비용까지 포함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돈을 줘가며 조직적으로 블로거들을 관리하는 것은 1인 매체인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립성을 가장한 이들의 리뷰 등이 제품 판매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기업들의 이런 행태가 새로운 형식의 매체로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블로그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재경 이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블로그 저널리즘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추세로, 기업들이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지도 강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블로거들의 윤리의식 제고나 교육기회 제공 등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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