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DDA협상 타결ㆍ보호무역 자제 요청
오바마에 브라질산 에탄올 수입관세 철폐 요구
2009-03-13 07:21:18 2009-03-13 07:21:18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4일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의 타결과 보호무역주의 자제를 집중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라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와 함께 보호무역주의 자제 노력의 일환으로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한 수입관세 철폐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은 전날 "양국 정상회의에서는 세계경제위기 해소방안과 미국-중남미 관계 개선 문제가 주로 협의될 것"이라면서 DDA 협상의 신속한 타결,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자제, 중남미 지역 내 반미(反美) 국가들에 대한 포용, 브라질산 에탄올 수입관세 폐지 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양국 정상이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회의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 각료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빈곤층 출신으로 노동운동가를 거쳐 국가 정상이 된 룰라 대통령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국제 현안에 대한 접점을 찾고 협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오바마-룰라 정상회의에서 에탄올 수입관세 폐지 또는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 1갤런당 0.54달러(ℓ당 0.22달러)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자국 내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해 1갤런당 0.51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대선이 끝난 뒤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바이오 에너지 국제회의에서도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브라질산 에탄올 수입관세 철폐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이 수입관세를 폐지하거나 인하할 경우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EU는 에탄올 생산업체에 대해 ㏊당 45유로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해서는 ℓ당 0.19달러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룰라 정상회의에서는 브라질산 석유 수입 확대 및 브라질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미국 기업의 투자, 미국-베네수엘라 관계 개선,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등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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