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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시장, 지방선거 앞두고 '반짝'..실수익은 '미미'
2014-05-27 17:25:55 2014-05-27 17:30:19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제지업체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짝 성수기를 맞았다. 선거용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친환경 용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마케팅전에 나섰다. 4년마다 한 번 찾아오는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27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만5000톤의 선거용지를 쏟아낸다. 이는 지난 2012년 국회의원 및 대통령 선거 당시 1만톤보다 5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선거 용지는 투표용지, 투표봉투, 후보자 홍보책자, 벽보 등으로 선거기간 동안에만 생산된다.
 
현재 선거용지는 제지업계 빅3인 한솔제지(004150), 무림페이퍼(009200), 한국제지(002300)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를 한 차례 치를 때마다 소요되는 종이의 양은 통상 1만톤 가량으로, 종이값만 100억원 규모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2012년 4.11 총선 후보자 1000여명보다 2배 이상 많아 1만5000톤 정도가 생산될 예정이다.
 
한솔제지는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된 '한솔투표용지', '한솔선거봉투용지' 등을 앞세워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 이미지를 강조하며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용지는 최소 30% 이상 재생용지를 섞어 만든 종이를 말한다.
 
한솔제지는 지난 2006년부터 투표용지나 선거봉투용지로 친환경 용지를 공급해 왔으며, 그 적용 범위를 벽보, 안내홍보책자, 후보자 명함 등 모든 종이로 확대했다.
 
무림페이퍼도 역시 친환경 부분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선거용지 전단 샘플'과 샘플북을 만들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림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전체 투표용지의 80%를 생산해 친환경 선거용지의 강점을 입증했다.
 
무림 관계자는 "올해 진행될 지방선거는 물론 앞으로 있을 다양한 선거에서도 친환경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실제 선거철 용지 수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이마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철이 다가올 때마다 선거용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여러 강점을 내새우며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이 시장도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종이시장과 함께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년 전부터 인터넷, 모바일 SNS 등의 선거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종이를 통한 홍보활동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업계 빅2(한솔, 무림)가 올해 생산하는 인쇄용지가 100만톤이 훨씬 넘는데, 이 가운데 1만5000톤이라고 해봤자 1.5% 수준에 그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무림페이퍼 진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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