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금융당국이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할 예비인가를 승인함에 따라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합병에 속도가 붙고 있다.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할이 오는 7월 이뤄지면, 통합작업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본허가 전까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을 완전 분리해야 한다는 인가 조건을 포함했다.
예비인가는 최종 본인가ㆍ본허가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이며, 계획서를 통해 인ㆍ허가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본인가ㆍ본허가를 신청하면 인ㆍ허가요건 및 부대조건 충족여부를 엄격히 심사하여 인ㆍ허가 여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250억원을 들여 은행과 카드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6월말 본인가에 이어 7월1일 독립법인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노동조합의 반발을 우려해 외환카드로 옮기는 직원은 3년간 고용을 보장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분사된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하나SK카드와 합병할 계획이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은 7.8%까지 오르게 된다.
하나SK카드로서는 외환카드의 250만개에 달하는 가맹점망을 공동으로 사용해 가맹점 추가 모집과 프로세싱에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외환카드도 하나SK카드의 모집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외환카드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의 고객이 많은 반면 하나SK카드는 모바일 카드를 기반으로젊은층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 노조의 반발은 통합 작업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 수준으로 급여수준을 높여달라며 요구하고 있으며, 외환은행 노조는 '2.17 합의'를 지켜야한다며 하나SK카드와의 카드사업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2. 17 합의'는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관련해 합의한 것으로 ▲최소 5년 독립 보장 ▲5년 뒤 노사합의로 통합여부 논의 ▲향후 5년간 경영간섭 배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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