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KT-KTF 합병을 둘러싸고 맞서고 있는 KT와 SK텔레콤, LG데이콤 등 국내 통신업계 수장들이 최종 결정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 앞에 한꺼번에 자신들의 주장을 쏟아내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SKT群, 'LG콤 3형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KT群'의 대표와 주요 임원을 불러 KT-KTF 합병에 대한 입장을 청취했다.
가장 앞서 의견을 개진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KT 합병이 성사되면 마케팅 경쟁은 요금, 서비스 경쟁이 아니라 단말기 보조금으로 시장을 약탈하는 소모적 경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T측은 "KT-KTF가 합병하면 매출 19조원의 거대기업 KT가 기술개발이나 서비스 개발보다 유선에서 버는 돈을 무선에 쏟아부어 가입자 뺏기에 나설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관로, 전주 등 이른바 필수설비에 대해 "KT가 타 사업자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를 보인다며, 필수설비에 대한 이용이나 분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콤 3형제'의 대표격인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합병을 계기로 주파수 배분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케이블TV협회 길종섭 회장은 업계쪽의 이익을 대변해 "한쪽은 자유롭게 만들면서 케이블쪽은 한가지가 모자라게 만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며 "이통사업 진입 장벽을 제거를 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반론에 나선 이석채 KT 사장은 "내년에 KT가 1조 이상의 적자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합병 이후에는 1조 이상의 흑자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3G(세대)와 와이브로를 합쳐, 블랙베리를 넘을 수 있는 단말기로 기업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석채 사장은 반대 측의 필수설비 논란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허구"라고 일축했다. "관로, 관주 등 필수설비가 진짜 필수설비라면 모든 비지니스에서 KT가 1등을 해야하지만 유선전화 가입자는 줄어들고, 무선 재판매에서도 꼴찌라는 것이 그 반증"이라는 게 이 사장의 주장이다.
한편, 이 날 각 사업자의 의견을 청취한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오는 18일 KT-KTF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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