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분쟁 해역 한치도 양보 못해"
외교부 "베트남 정부 책임져야"..중국인 신변 안전 보장 요구
베트남 반중시위로 중국인 1명 추가 사망 확인
2014-05-16 11:25:34 2014-05-16 11:29:4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베트남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사진=로이터통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팡펑후이(사진)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선대로부터 이어 받은 영토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며 "조금의 영토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의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중국의 석유 시추작업은 중국 영토에서 이뤄진 정당한 행동"이라며 "중국의 역할은 안전한 시추 작업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베트남이 선박을 보내 중국의 시추 작업을 방해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누가 정상적인 일을 하고 누가 훼방을 놓는지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킨다는 지적에도 팡 총참모장은 "중국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영토를 지킬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자리에서 팡 총참모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외교 정책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지역 분쟁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미 일부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 및 외교 재균형 전략을 이용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의 갈등에 객관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1979년 국경 전쟁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서도 베트남 내 시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는 최근 베트남에서 일어난 사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주중 베트남 대사를 불러 베트남 내 중국인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며 "베트남 정부도 이에 책임을 지고 관련자들을 엄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베트남 반중 시위로 인한 중국인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16일 대만 연합보는 지난 13일 밤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에 있는 대만 소유 공장 숙소에서 중국인 기계 수리공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베트남 시위대의 방화로 숙소가 불타는 가운데 탈출하지 못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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