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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상·연애..아이돌이 요즘 주의해야 할 것들
2014-05-03 08:00:00 2014-05-03 08:00:00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아이돌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된 상태에서 아이돌들은 조용히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추는 일부 아이돌들을 제외하면 이들의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다.
 
평소 무대 위 활기차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이돌로선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야 하는 시기다. 추모의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요즘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살펴봤다.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재중. (사진=MBC)
 
◇될 수 있으면 금주..의상은 검은색이나 단색으로
 
한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가수들에게 당분간 될 수 있으면 술을 마시지 말고, 마시더라도 숙소에서 조용히 마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혹시라도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노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띄면 구설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내린 조치다.
 
가요 기획사들은 아이돌의 의상에 대해서도 부쩍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JYJ의 김재중과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가슴엔 세월호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란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씨스타의 보라 역시 검은색 의상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해외 스케줄이 많은 아이돌들은 때론 공항에서 남다른 패션 센스를 뽐내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엔 아이돌들의 공항 패션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중국 활동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입국한 엑소-M의 멤버들은 의상을 검은색으로 통일했고, 미국 LA에서 열리는 코리아 타임즈 뮤직 페스티벌 참석차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아이돌들의 가슴엔 노란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관계자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선 될 수 있으면 단색의 의상이나 검은색 등 차분한 의상을 입으려고 한다. 지나치게 밝은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표정에도 신경을 기울이라고 얘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사진=MBC)
 
◇SNS엔 추모의 글만..연애에도 주의 기울여
 
아이돌들이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하곤 한다. 이곳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각종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아이돌들이 적지 않다. 때로는 팬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 친밀감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아이돌들의 이런 SNS 활동은 잠잠해졌다.
 
시크릿의 전효성은 지난달 17일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다는 게 너무 맘이 아프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데뷔 후 첫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지만, 앨범 홍보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
 
슈퍼주니어의 려욱도 지난달 16일 "한국 도착하자마자 안 좋은 소식을 접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두 빨리 구조되길"이라는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나타낸 뒤엔 어떤 글도 올리질 않고 있다.
 
가요 기획사들은 요즘 소속 아이돌들의 연애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각 기획사에선 평소에도 연애에 대해선 주의를 시키는 편이지만, 특히 최근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가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을 하는 편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물론 소속사 차원에서 여러 행동에 대해 조심을 시키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본인들이 알아서 추모의 분위기에 동참한다. 이번 사고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많다”고 전했다.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출연하는 씨스타의 보라. (사진=SBS)
 
◇활동 재개는 언제?
 
아이돌들이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언제쯤 이들의 활동이 재개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일부 가수들이 음원 발표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진 가요계가 본궤도에 오르진 않은 상황이다. 결국 세월호 사고 이후 전면 중단된 음악 방송 프로그램들이 다시 전파를 타기 시작하는 때가 가수들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되려면 적어도 5월 둘째주는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선뜻 방송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드라마와 예능은 하나, 둘 방송이 재계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음악 방송과 개그 프로그램의 경우엔 아직 방송 재개 일정을 잡질 못하고 있다. 앨범 발매를 잠정 연기했던 가수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음악 방송 재개와 가수들의 활동 재개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시점에 누가 먼저 앨범을 내놓거나 하기도 어렵다. 음악 방송이 재개되면 그동안 컴백을 준비해온 가수들이 잇따라 앨범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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