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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개선, 해외공사가 '견인'
해외 사업 확대·원가율 개선..잠재손실 여전
2014-04-30 15:37:32 2014-04-30 15:41:48
◇각 건설사 CI 캡처.(사진=원나래기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올 들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부진의 악재로 꼽히던 해외수주가 올해는 1분기 실적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가운데 해외공사 수주비중은 전체 비중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대형공사가 확대되고 해외현장의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현대건설(000720)의 매출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와 베트남 몽정 석탄발전소 공사 등 양질의 해외 대형공사의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늘어난 3조290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이라크 카르발라(Karbala) 정유공장과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 공사 등 모두 3조6017억원 규모의 해외 대규모 공사를 신규 수주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지난해 수주한 55억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와 14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도하 메트로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올 들어 진행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해외 주요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성장세를 재개할 전망이다.
 
대우건설(047040)의 신규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1531억원)보다 27.6% 증가한 2조7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수주는 1조2726억원으로 신규수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5720억원) 무려 122.5% 신장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인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신규수주가 급증했다"며 "2분기 들어 이미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약 3650억원)를 수주했으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향후 해외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대림산업(000210)의 신규수주는 국내 수주가 크게 감소해 전년 동기(7806억원) 대비 22.2% 줄어든 6072억원에 그쳤다. 반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일감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3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수주에서 기존 진출국에 알제리까지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지역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해외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던 GS건설(006360)은 영업손실 1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612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매출은 해외에서 크게 선전해 전년 동기 대비 21%가 증가한 2조41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매출액이 19% 줄었지만, 해외 매출액은 77% 늘어난 1조2420억원에 달해 성장세를 견인했다.
 
신규수주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약 2조4260억원)을 비롯해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1조7100억원), 알제리 Kais CCPP 프로젝트(3260억원)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35%, 전 분기 대비 101% 늘어난 5조42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들의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해외 저가수주가 올해는 안정적인 수주로 이어지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며  "다만 해외 부실 현장의 잠재된 손실이 여전해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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