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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4월 FOMC..추가 테이퍼링 이어진다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 전망..금리·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없을 듯
금리 인상 시기 조율·고용 시장 평가 등 다양한 논제 거론될 것
"시장에 '서프라이즈'는 없을 듯..6월 FOMC 주목해야"
2014-04-29 16:30:07 2014-04-29 16:34:29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준이 네 차례 연속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서프라이즈' 없이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회의 주요 논제로는 금리 인상 시기 조율, 고용 시장 평가, FOMC 위원 충원 문제 등이 거론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는 자넷 옐런(사진)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통화정책 성명에 집중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성명이 지난달 성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성명서에서 시장의 관심사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달 FOMC보다는 6월 FOMC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이퍼링은 기정사실"..100억달러 또 줄일 듯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통신)
연준은 29~30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 회의를 갖는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두 번째 회의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30일 오후 2시에 공개되며 이번 회의에서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은 없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도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선언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폭설·한파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연준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대부분 지역이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최근 소비, 고용 등 경제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이번 달 회의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지수 모두 호조를 보였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예상을 하회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한파로 인해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반영되는 2분기 GDP는 최대 3.6%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자산 매입은 올해 10월을 전후로 완전히 종료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다만 이번 FOMC 회의는 다른 회의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고 시장에 충격을 주는 요소도 없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회의 이후로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이를 달라지게 할 요소도 없었기 때문이다.
 
데니스 가트먼 금융전문지 가트먼레터 편집장이자 월가의 유명한 시장 분석가는 "지난번 회의 이후로 미국의 경제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도 크게 악화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스맨(BBH) 전략가들 역시 "이번 회의는 별 볼일 없는 행사('non-event')가 될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시기 조율·고용 시장 평가·FOMC 위원 충원 문제 논의 될 듯
 
이번 FOMC 회의의 주요 논제로는 금리 인상 시기 조율, 미국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 FOMC 위원 충원 문제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우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 시기 조율에 대한 논의다.
 
옐런 의장은 앞서 6개월 후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지만 다시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지난 3월 FOMC 회의 이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연준이 그동안 포워드가이던스로 삼았던 실업률 6.5%라는 전제 조건을 폐지하고 앞으로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때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로 내년 하반기를 예상하고 있다.
 
CNBC가 FOMC를 앞두고 한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15년 7월 이전까지는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 시기의 힌트를 찾아야만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성명서가 지난달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트먼 분석가 역시 "이번 성명에서 연준은 지난번 회의 때 한말을 완벽하게 반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 또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 2년간 가파르게 하락한 실업률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 지표가 풀타임으로 일하기를 희망하지만 채용이 되지 않아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노동자들과 장기 실업자 문제 등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 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 충원 문제도 이슈다. 다음달 28일에 제레미 스타인 FOMC 위원이 임기를 끝마치고 떠나기 때문이다.
 
상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의장으로 지명한 스탠리 피셔와 이사로 지명한 라엘 브레이너드와 제롬 파웰에 대해 지명자 인준 과정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체 표결이 언제 실시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상원이 스타인 이사가 떠나기 전까지 표결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1936년 이후 최초로 7명의 이사 중 3명만 남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논제들보다는 가능성이 낮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몇몇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며칠 새 갑자기 악화된다면 연준이 성명에 관련 발언을 넣을 것이고 이것이 금 시장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 선물그룹 선임 시장 전략가는 "오늘 밤에 우크라이나에서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진다면 연준이 FOMC 성명서에 우크라이나 리스크를 추가할 수 있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6월 FOMC에 주목해야..테이퍼링 규모 확대 될 수도"
 
이번 FOMC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만한 재료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6월에 열릴 다음번 FOMC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6월18일~19일에 있을 FOMC에서는 옐런 의장의 취임 후 두 번째 기자 회견도 예정되어 있고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 발표도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가 연준이 시장과 정책과 관련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BBH는 "6월 FOMC 회의 때에는 경제 전반에 대한 연준의 전망도 바뀌어 있을 것이고 옐런의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도 예상돼 있다"며 "시장과의 소통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다음 FOMC 회의가 이번 회의보다 훨씬 중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주요 외신은 6월부터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월 옐런 의장은 "경제전망에 심각한 변화가 있다면 테이퍼링 기조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대대로 경기가 회복된다면 가을쯤에는 테이퍼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점점 커지는 것을 고려 할 때 늦어도 올 9월이나 10월쯤에는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회의 때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추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다면, 다음달부터 월간 채권 매입 규모는 현재 5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향후 10월까지 FOMC 회의가 4번(6월, 7월, 9월 10월)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 할 때,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하기 위해서는 6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포브스지 역시 "이번 회의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며 "6월 FOMC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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