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세월호 참사'로 사회가 모두 애도 분위기에 젖어든 가운데, 법조계도 예정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침묵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법무부는 지난 25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실종자 구조 등에 전 사회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적 애도 분위기 등을 고려해 '법의 날' 기념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법의 날은 매년마다 '법조3륜(법원·검찰·변호사)'이 각각 행사를 개최해 법치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사회 발전에 공로가 있는 법조인에게 훈장이 수여되는 법조인들의 축제다.
당초 법의 날은 민간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 주도로 진행됐으나, 군사독재 시대를 거치며 당시 정부가 법에 의한 통치를 강조하기 위해 법무부 주도하에 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는 이번 51회 행사도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대검찰청 별관 대강당에서 법의 날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지난 제50회 법의날 기념식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법조계 수장들이 모두 모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법무부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인 17일 예정되어 있던 '법사랑기금 전달 및 법사랑 플러스 통장 가입' 행사 역시 취소한 바 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법조인들도 세월호 참사 이후 저녁약속을 줄이고 골프회동 등 논란이 일만한 행사를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등 자중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서울고법에서 근무하는 한 판사는 "요즘 조용히 할 일만 하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차분하고 엄숙히 있는 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도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호남지방에서 일하는 모 검사도 "직접적인 수사를 하지는 않지만, 사고가 난 장소가 근처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이런 때에는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분위기가 무겁다"고 밝혔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최근 대검 주례간부회의에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시기이니 만큼, 복무기강을 재점검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직무에 매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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