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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뜬다!
QM3 대박으로 시장수요 증명..현대·기아차도 저울질
2014-04-21 16:46:53 2014-04-21 16:51:19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르노삼성 QM3가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1.5리터급 소형 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 영역을 개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QM3는 국내시장에서 그야말로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QM3의 예약판매는 준비한 1000대가 7분만에 완판되며 돌풍을 예고했다.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2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출고와 예약대수를 합쳐 총 1만7000여대가 국내시장에서 계약됐다. 올해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1만5000대 정도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국내의 폭발적인 수요를 맞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상반기 이후 시장 상황을 봐서 물량을 더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QM3가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은 차종이라 물1량 확보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총 6만27대였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 2만여대만 판매된다고 가정해도  QM3 단일차종의 판매량이 지난해 기준 내수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내부에서 '대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QM3가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는 점, 유럽에서 검증됐다는 점, 여기에다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던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21일 현재까지 QM3의 누적계약대수가 1만7000여대에 달했다고 밝혔다.(사진=르노삼성홈페이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현재 QM3와 유이하게 1.5리터급 이하 소형 SUV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지엠 트랙스 역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트랙스는 신차 효과가 끝난 7월부터 월별 판매량이 500여대로 급감했지만, QM3의 예약판매가 시작된 12월에는 947대가 판매되면서 불씨를 살렸다. QM3가 촉발한 소형 SUV 시장의 경쟁차종으로 부각되면서 후광효과를 입었다.
 
올 들어서도 판매량은 꺾이지 않아 3월까지 총 2347대가 팔렸다. 디젤차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재의 수요를 감안한다면, 가솔린 모델로 출시한 트랙스의 판매량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직 디젤차종이 출시되기 전임에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한국지엠 트랙스.(사진=쉐보레 홈페이지)
 
뜨거워진 시장에 SUV의 강자 쌍용차도 가세했다. 쌍용차는 내년 초 1.5리터급 신차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x100의 라인업을 1.5 디젤과 1.6 디젤, 1.6 가솔린 등 총 3가지 소형 엔진으로 구축했다. 소형 SUV는 물론 전 차종에서 높아지고 있는 디젤차의 선호도와 가솔린의 수요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가 14만5649대, 2016년 판매목표는 약 30만대인 점을 감안할 때 x100 라인업의 내년 판매량은 3만대 이상으로 봐도 되지 않겠느냐"며 "코란도C와 스포츠의 지난해 내수 판매대수는 4만2752대인데, 2016년 x100 판매량은 이보다 더 많이 팔릴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도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x100은 가격과 연비, 성능 모두 QM3보다 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20일 베이징모터쇼에서 소형 SUV 컨셉트카 XLV를 공개했다.(사진=쌍용차)
 
아직 국내에 소형 SUV를 내놓지 않고 있는 현대·기아차 역시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는 20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1.5리터급 신형 SUV 투싼ix25를 공개했다. 중국에서만 판매되는 현지 전략차종이라 국내 출시는 미지수지만, 뜨거워지고 있는 국내 소형 SUV 수요를 외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ix25 출시에 대해 "국내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출시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검토 단계이긴 하지만 국내 소형 SUV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이 영역을 무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일 베이징모터쇼에서 소형 SUV 투싼ix25를 공개했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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