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매수 이유있었네
2009-03-06 07:02:36 2009-03-06 07:02:36
외국인들이 지난 2월 9일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채권을 순매수한 것은 이달 말이나 오는 6월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해외 선진 채권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9일부터 지난 4일까지 2조9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규모가 2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을 판 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이 자금들은 환율급등으로 대외로 유출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양호한 채권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향후 환율 안정시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이달 말이나 늦어도 오는 6월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해외 선진채권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로 채권 선취매가 일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들이 채권을 매수하기 시작한 지난달 9일 이후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금리차를 이용한 단기재정거래 수요도 있지만 주로 2∼5년 지표채권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중장기물 금리가 4.5%대로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높아 투자 메리트가 크기 때문.

최근 외국인이 사들인 국채 3∼5년 매수물 중 선취매로 유입된 물량이 일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지수편입 조건이 충족되는 3월과 6월 이후에는 외국인에 의한 새로운 신규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물량을 미리 사두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신 연구원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예를 든 씨티그룹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의 경우 마켓 밸류를 감안해서 지수 편입시 한국 비중을 추정해보면 약 1.25%가 된다”며 “씨티그룹 WGBI의 자산 규모가 약 1조달러라면 한국채권시장에 유입될 규모는 약 125억달러, 즉 18조7500억원(환율 1500원 가정)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총 23개국으로 구성돼 있고 현재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일본(33.58%), 말레이시아 (0.38%), 싱가포르 (0.3%) 등이 편입돼 있다.

SK증권 양진모 연구원은 “이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와 신용도, 진출입장벽 등 기준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야하는데 최근 정부의 외국인 면세조치로 이 같은 조건을 거의 갖춤에 따라 이르면 3월 말이나 늦어도 6월 말쯤에는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외국계은행의 지점까지 매수세에 가담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3∼5년짜리 중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고채 및 통안채 1년물 이하는 1조원 이상 대거 내다 팔아 치운 반면 국고 3년물은 9000억원, 5년물은 2000억원을 사들이는 등 장기물을 대상으로 매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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