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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KIA·넥센 승리..사직경기 우천순연
2014-03-29 20:49:59 2014-03-29 20:53:54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14 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9일 오후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린 가운데 개막전의 승자는 두산, 넥센, KIA가 됐다. 경기가 열린 3개 구장(서울 잠실, 인천 문학, 대구)은 모두 매진됐다.
 
부산 사직구장서 같은시각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한화의 맞대결은 비로 연기됐다.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것은 프로야구 원년 이래 역대 6번째다. 취소된 경기는 오는 31일 오후 6시30분 열린다.
 
◇'역전, 다시 역전, 또 역전' 두산, 홈런 세 방 치며 LG상대 역전승
 
잠실에서 치러진 '한지붕 라이벌' 경기는 홈런 3방을 터트린 두산이 5-4로 LG를 제압했다.
 
LG는 1회초 상대 선발인 니퍼트의 제구 난조로 인해 어렵잖게 찬스를 잡았다. 박용택의 우전 안타와 이진영의 내야 안타에 조쉬 벨의 볼넷을 더해 1사 만루 기회를 맞았고, 정성훈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먼저 점수를 가져갔다.
 
두산은 2회 2사 이후로 타석에 오른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치면서 동점을 엮었다. 지난 시즌까지 배터리로 함께 뛰던 김선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곧잘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긴 것이다. 이날 양의지의 홈런은 이번 시즌의 최초 홈런이었다.
 
LG는 3회초 다시 도망갔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정성훈과 정의윤의 연속 적시타로 인해 3-1로 앞서간 것이다.
 
하지만 두산이 다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홈런 104개를 거둔 칸투가 3점포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2사 1, 3루 득점 찬스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대형 아치로 역전을 이끌었다.
 
두산은 5회 오재원이 1점 홈런을 치면서 5-3으로 격차를 키웠다. 지난해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날렸던 오재원은 2년연속 개막전서 홈런을 날리는 모습을 보였다.
 
LG는 8회말 정성훈의 솔로포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전세를 뒤엎는 것은 실패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5-4로 두산이 승리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LG의 류택현은 이날 프로야구 통산 최초 '투수 9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이날 소속팀이 3-4로 뒤진 4회말 마운드에 올라 국내 최초의 진기록을 써냈다.
 
◇29일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양의지(두산)이 시즌 1호 홈런을 쳤다. ⓒNews1
 
◇'선발 밴헤켄 호투' 넥센, SK선발 김광현 꺾고 승기 잡아
 
넥센의 선취점에 SK가 끊임없이 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넥센이 쉽게 승리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넥센이 3회 무사 2루 상황에 터진 유한준의 적시 2루타로 인해 선취점을 냈다.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로티노가 홈을 태그했다.
 
반격을 시작한 SK는 3회 스캇의 1점 홈런 덕택에 1-1의 동점을 만들었다. 스캇이 넥센 선발 밴헤켄의 7구째를 받아치며 왼쪽 담장 깊숙이 넘긴 홈런을 날린 것이다.
 
스캇의 홈런은 2006년 6월13일 잠실 두산전 이후 2846일만에 터진 외국인 타자의 개막전 홈런이다.
 
이후 선발 밴헤켄이 안정을 찾고 달아나는 점수를 얻으면서 넥센은 흐름을 가져갔다.
 
넥센은 6회 선두타자 박병호의 볼넷, 강정호의 좌중간 3루타, 김민성의 중전안타 등을 모조리 묶어 2점을 내며 4-1로 크게 앞섰다. 승부의 추는 넥센 쪽으로 쏠렸다.
 
다만 SK의 뒷심도 가볍지는 않았다. 6회 공격에서 이재원의 좌전 안타와 박정권의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묶어 4-3까지 따라온 것이다.
 
하지만 넥센은 8회 박병호와 강정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김민성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6-3으로 달아났고, 9회 1사 2루 상황에선 이택근의 적시 2루타와 윤석민의 좌전 적시타가 연이어서 터져 2득점해 8-3으로 달아났다.
 
결국 경기는 넥센의 '8-3' 승리로 끝났다.
 
◇'홀튼·어센시오 호투' KIA, 삼성 2-1로 꺾어..삼성 3년 연속 개막전 패배
 
대구에서는 KIA가 2-1로 삼성을 꺾었다. 삼성은 통합 3연패를 이룬 팀이나, 최근 3년 연속 개막전에서 패배를 맛본 비운의 팀이 됐다. 
 
이날 선취점은 KIA가 기록했다. 1회 1사 이후 김주찬이 삼성 우익수 박한이의 실책에 의해 2루를 밟았고, 이범호의 적시타와 신종길의 2루타로 이날 점수를 모두 뽑아낸 것이다.
 
삼성은 홀튼의 역투에 막혀 5회까지 아무 점수를 써내지 못했다. 결국 6회 선두타자 채태인의 2루타와 후속 타자인 최형우의 중견수 뜬공, 박석민의 좌전 안타를 묶어 점수를 냈다.
 
하지만 이 점수가 이날 삼성의 유일한 점수가 됐다. 홀튼은 133㎞짜리 컷 패스트볼로 이승엽을 1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홀튼이 6이닝을 마치고(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마운드를 떠난 가운데 삼성은 동점 추격점을, KIA는 달아나는 점수를 얻을 노력을 계속했다. 하지만 아무 점수도 내지 못했다.
 
서재응과 박경태가 각각 7회와 8회를 아무 실점없이 막아낸 가운데, KIA가 2-1로 앞서가는 9회 마운드에 오른 어센시오는 안타와 탈삼진 하나씩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회까지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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