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10년 만의 귀환..'대장금2'가 갖는 의미
2014-03-21 15:42:45 2014-03-21 15:46:46
◇이영애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003년과 2004년 시청률 50%를 넘고 한류바람을 일으키며 국민드라마로 군림했던 MBC '대장금'이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기획중이다.
 
MBC 관계자는 21일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대장금2'를 집필할 것이며 이영애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대장금2'는 월화드라마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기황후'의 후속작인 '트라이앵글'과 '야경꾼일지'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올 초 김종국 사장이 제작을 공식적으로 밝힐 만큼 MBC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다. 대장금2는 36부작으로 홀로 딸을 키우는 어머니이자 스승으로서 여성의 시련과 고통을 그려낼 것으로 알려졌다.
 
MBC 드라마국의 상징으로 불린 대장금이 다시 제작되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작품활동을 자제했던 이영애의 출연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평일드라마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MBC 드라마에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또 '혐한'감정이 거센 일본에 대해서는 분위기 반전을, 최근 한국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화권에는 뜨거운 열기를 더할 수 있다.
 
◇'장금이' 이영애가 온다
 
배우 이영애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어떤 작품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광고에서는 종종 얼굴을 비췄지만, 드라마나 스크린에서는 활동이 전무했다.
 
올해 설특집으로 SBS '만찬'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배우로서의 역할은 아니었다. 그런 이영애가 10여년만에 자신이 상징성을 갖고 있는 대장금2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영애 소속사 관계자는 "대장금2 출연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안방에서 이영애를 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금을 통해 청순가련형의 이미지를 굳혔던 이영애가 대장금2를 통해 배우로서의 삶에 박차를 가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MBC 한 관계자는 "이영애의 출연만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 출연만 한다면 대장금2는 대단한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 번의 한류열풍 중심이 될까
 
대장금은 최고 시청률 57.1%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91개국에 수출돼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섰다. 판권 수출로만 120억원 이상의 수익이었다.
 
이 때문에 대장금2 제작은 MBC의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한류바람이 강했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혐한 감정이 짙은 상태다. 과연 일본에서 대장금2가 다시 그 활로를 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시 일본에서 흥행을 할 수 있었던 하나는 NHK가 방영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일본 내 주요방송국이 대장금2와 계약을 맺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반면 중화권에서의 한류바람은 거세다.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tvN '더지니어스2'와 같은 예능도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다. 사극문화가 강한 중화권에서 대장금2가 얼마나 더 한류 바람의 열기를 더할지 역시 관심사다.
 
◇험난한 MBC 드라마, 도약의 발판될까
 
최근 MBC 드라마는 KBS나 SBS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존심이 걸린 평일 10시 드라마에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에는 '기황후'를 제외하면 흥행한 작품이 없었다.
 
송승헌, 신세경의 '남자가 사랑할 때', 이준기의 '투윅스', 권상우의 '메디컬탑팀' 등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이 대부분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올해 역시 '미스코리아'가 시청률에서 난조를 보였다.
 
지난해 신인작가를 다수 발굴한 KBS는 물론 노희경, 김은숙과 같은 스타 작가진과 계속해서 계약을 맺고 있는 SBS에 비해 MBC의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장금2의 박상연·김영현 작가는 MBC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영현 작가는 대장금의 저작권을 MBC와 함께 갖고 있는 만큼 회사의 기대가 크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