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카카오 獨走시대?)③모바일게임 생태계의 포식자
수수료율 21% '요지부동'..개발사 불만 높아
2014-03-13 15:29:06 2014-03-13 15:38:17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카카오 플랫폼에서 가장 오래된 논쟁거리 중 하나는 21%나 되는 카카오게임 수수료율이다. 
 
최근 정부가 콘텐츠 제작자의 생존을 위해 플랫폼 사업자의 수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게임 수수료' 논쟁은 더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 운영 정책이 국내 모바일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3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 30개 게임. 카카오게임 마크가 없는 게임은 4종에 불과하다(사진출처=구글플레이스토어)
 
◇수수료 21%..독점사업자의 '가격결정권'
 
국내 게임사들이 카카오게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카카오게임이 사실상 시장지배적 플랫폼의 위치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실제 13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 30개 게임중 80% 이상을 카카오게임이 차지하고 있으며, 10위권 내에 비(非) 카카오게임은 넥슨이 4년간 개발한 대작게임 '영웅의 군단'이 유일하다.
 
한 중소게임업체 부사장은 “퍼블리셔와 미팅을 하면 일단 ‘카카오게임’이라야 만나준다”며 “카카오게임이 아니면 게임 출시조차 힘겨운 것이 현실이지만, 고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수수료는 너무 큰 부담”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카카오게임을 출시한 게임사들은 구글·애플에 총 매출 중 30%를 지불하고, 21%는 카카오에 수수료로 지불한다. 구글과 애플은 이같은 수수료를 통해 방대한 무료앱을 운영하는 서버 비용을 감당하고, 통신사와 수익배분도 진행한다.
 
반면 카카오는 게임접속의 통로와 로그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일종의 '채널링' 사업자로, 카카오게임 운영에 따른 추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결국 게임사에게 돌아오는 몫은 나머지 '49%'다. 총 매출의 60%를 가져가는 ‘디지털 음원 권리자’와 비교하면 카카오게임 제작사는 11%포인트나 낮은 수익 배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가 '상생'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지난 2012년 7월 서비스 출시 이후 줄곧 중소게임사를 옥죄고 있는 21%의 수수료를 유지하는 것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횡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일반적으로 독점사업자의 권력 중 가장 큰 부분이 가격결정권이기 때문이다.
 
한 중견게임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로서는 카카오 수수료가 낮춰질 것이라는 기대 없이 향후 계획을 짜고 있다"며 "다른 플랫폼이 성장해 게임사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면 좋겠지만 아직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후발 게임플랫폼 사업자들이 카카오게임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거나, 개발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책들을 사용하면서 1위 사업자인 카카오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지고 있다. 
 
오는 2분기 게임이 출시될 예정인 네이버 페쇄형 SNS 밴드는 게임개발사들에게 56~64%의 수익을 배분해주는 구조로 수수료율을 설계했다. 
 
또 페이스북 게임센터도 카카오와 비슷한 약 2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게임업체에 다양한 소셜데이터와 프로모션을 지원한다.
   
◇카카오게임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이미 300종이 넘었다(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게임이 모바일게임 생태계를 망친다?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IT지식포털사이트 디지에코의 '카카오톡을 벗어나는 모바일 게임' 보고서는 카카오게임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카카오가 '슈퍼갑'이 돼 버렸다는 개발사들의 비판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게임 다운로드 수를 기준으로 하는 심사 기준으로 인해 CPI(다운로드 당 과금) 마케팅을 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는 플랫폼 구조 ▲ '표절게임'을 만들게 만드는 카카오의 운영정책 ▲지나친 알림 메시지에 따른 이용자들의 피로도 상승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이 계속 반복되면 카카오게임이 장기적으로 모바일 게임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매출 순위 상위에 오른 여러 게임들이 해외의 유명 게임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게임업계 일부에서는 카카오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운영사로서 최소한의 콘텐츠 필터링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을 둘러싼 이같은 불협화음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소게임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에 대해 ▲투자 및 퍼블리싱 사업자 알선 ▲콘텐츠 제작 지원 ▲테스트 환경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기존 파트너사들에게만 제공해왔던 ‘카카오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모든 개발사와 일반인들에게 제공해 1인 개발자를 비롯한 누구라도 카카오게임을 개발하고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핵심 개발환경 공개를 통한 정보격차 최소화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 개발에 필요한 ‘서버·네트워크 무상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매년 약 100여 개의 파트너사가 연간 최대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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