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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불안한 신흥국 경제, 투자 해법은?
2014-02-27 19:01:09 2014-02-27 19:05:08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앵커 : 연초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 위기가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는데요, 시장이 조금 안정될 기미가 보이자 우크라이나발 정정불안이 또다시 불안요인으로 등장했습니다. 국제부 원수경 기자와 함께 신흥국 경제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신흥국 금융불안, 지금은 좀 잠잠해진 것 아닌가요?
 
기자 :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에 따라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올초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가 급락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 지수는 이달 초 연초대비 9%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현재는 당시 저점보다 5% 정도 상승했습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통화가치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자금유출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는 17주 연속 자금이 이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달 전 주간기준 63억달러가 빠져나갔다면 지난주에는 15억달러 정도로 유출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앵커 :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기는 한 건데요,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건가요?
 
기자 :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금리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신흥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캐리트레이드 자금ㅇ; 은행과 기업의 채권형태로 크게 유입된 만큼 캐리트레이드가 철회될 경우 채권시장이 붕괴하고 기업이 도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의 거대 에너지기업인 OGX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기업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신흥국 중에서도 요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이 우크라이나인데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영향은 어느 정도 있을까요?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도주하고 친유럽성향의 의회에서 과도정권을 수립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는데요, 국가 디폴트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올해 중으로 갚아야 할 빚은 90억달러에 달하지만 외환보유고는 8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에 2년동안 350억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끌어안기 차원에서 경제지원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도 자금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18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급감했고, 지난주 은행 예금의 7%가 빠져나가는 등 뱅크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그리브냐 가치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 밖에 체크해봐야 할 신흥국 변수에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 바로 선거입니다. 올해 신흥국에서는 거의 매월 한번 이상씩 총선과 대선 같은 굵직한 선거가 진행됩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대립이 심해질 경우, 정책수립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 급변동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표심을 얻기 위해 선심성 공약을 쏟아낼 경우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자금유출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는 출발부터 무거운 짐을 안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앵커 : 이런 여러 가지 경제적·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신흥국 투자는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기자 : 연초부터 신흥국 증시가 크게 빠지면서 저평가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실제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는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돈이 모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이 줄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JP모건에서는 경제지표와 정책의 변화를 살필 것을 조언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는 변동성(VIX)지수와 자금 유출입 동향 등을 기준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앵커 : 신흥국 투자의 대안으로 프런티어 시장이 뜨고 있다고 하던데요. 위험성은 없나요?
 
기자 : 프런티어마켓은 신흥국보다 규모가 작고 리스크는 큰 국가들인데요, 리비아나 알제리, 두바이 같은 곳이 대표적인 프런티어마켓입니다.
 
올해 MSCI 프런티어마켓 지수는 3% 이상 상승하면서 신흥국 위기 속에서도 꿋꿋한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프런티어마켓은 선진국 금융시장과의 연결고리가 크지 않아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취약해 환율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전이나 종교 갈등, 민주화 운동 같은 돌발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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