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끝났다.
20일(현지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144.19점을 얻어 전일의 쇼트프로그램 점수(74.92점)을 더한 합계 219.11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전일 쇼트프로그램에서 0.28점 차이로 2위에 머물렀던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가져갔다. 합계 224.59점으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김연아는 올림픽 개최 전 부터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 독일의 카트리나 비트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편파 판정에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고 링크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주요 외신들도 잇달아 판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에게 과도한 점수를 준 것 같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룬다.
로이터는 "김연아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했지만 소트니코바에 5.48점이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고 BBC는 "뛰어난 예술 연기를 펼쳤지만 기술 점수에서 소트니코바에 뒤져 2연패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에 대한 점수 인플레는 주요 논쟁 거리 중 하나"라며 "이날 열린 여자 피겨 스케이팅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연아가 자신의 뒤를 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수 차례 밝혔던 카트리나 비트도 독일에서의 TV 중계에서 "매우 당혹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드리 웨이시저 전 미국 피겨스케이트 대표팀 코치는 "소트니코바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대회가 러시아에서 열렸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한편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는 "나의 피겨 인생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올림픽에서 그 일을 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다시는 오늘처럼 스케이트를 탈 수 없을 것 같다"며 "분위기는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열광적으로 외치는 관중들의 응원 덕에 나쁜 성적을 낼 수 없었다고 소트니코바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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