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고성장을 지속해온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설정액이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총 설정액은 1조9400억원으로 올해 들어 1조14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3조800억원으로 1년 동안 150% 이상 급성장했지만, 이후 두 달도 안 돼 설정액이 3분의1 넘게 감소한 셈이다.
업계는 최근 환율 급등과 선물 약세에 따른 베이시스 약화로 ETF 급성장을 이끌었던 외국계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았던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TF들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우리CS KOSEF200ETF'는 작년 말 4400억원이 넘던 설정액이 현재 500억원으로 90% 가량 급감했으며
'한국KINDEX200상장지수'가 65%, '미래에셋TIGER200상장지수'는 60%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를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움직임으로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ETF를 대부분 장기 투자가 아닌 차익거래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ETF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동성도 심하다는 설명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계 IB들이 철수하는 움직임도 있어 이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은 ETF를 차익거래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그 비중도 10%에서 80%를 오가는 등 변동이 심해 최근 급감한 것이 금융시장 불안때문에 이탈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 ETF(상장지수펀드)란?
코스피200지수와 같은 주가지수(인덱스) 구성 종목에 고루 투자해 수익률이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인덱스펀드를 만든 뒤 이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으로, 일반 펀드와 달리 설정하거나 해지할 때 '자금'이 아닌 '주식'으로 납입되거나 인출된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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