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미래인재 컨퍼런스 개최.."내 삶이 스펙이다"
2014-02-18 19:16:07 2014-02-18 19:20:14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앵커: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공동주최한 '미래인재컨퍼런스 2014'가 수많은 관심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졸업과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 스펙을 타파하고 열린채용의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모았는데요. ‘내 삶이 스펙이다’는 주제로 펼쳐진 미래인재컨퍼런스의 구체적인 내용들과 시사점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최병호 기자 나왔습니다.
 
최 기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미래인재컨퍼런스에 대한 호평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각 세션의 내용들이 궁금해집니다. 어떤 내용들이 오고 갔나요?
 
기자 : 네, 오늘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과 뜨거운 열기 속에 무려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컨퍼런스가 진행됐는데요. 우선 행사 오프닝 강연에서는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과 남민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 협회장의 축사와 강연이 있었습니다.
 
전 의원은 “지금 당장 내가 미칠 수 있는 게 뭔지 찾고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찾으라”며 “타고난 재능이 열정과 만나는 절정감을 경험하도록 노력하는 게 남에게 존경받는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처럼 획일화된 스펙이 아니라 즐거움과 성공을 모두 가져다주는 자신만의 스펙을 발굴하라는 이야깁니다.
 
또 남민우 위원장은 “청년들은 삶 자체가 스펙”이라고 단언한 뒤 “천편일률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라”고 주장했구요.
 
마지막으로 벤처1세대 사업가로 성공한 조현정 협회장은 자신의 경험과 최근의 트렌드를 언급한 후 “실패는 자랑스러운 스펙이고 도전이야말로 으뜸가는 경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요즘 취업 때문에 성형하는 풍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IMF 직후 300개였던 벤처기업이 지금인 3만개가 됐듯 변화에 따라 미래를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 네. 기조강연이 나만의 스펙을 만들어간 사람들의 경험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1세션은 요즘 인재채용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 네, 1세션에서는 먼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남과 다른 것을 머릿속에 넣어라‘는 주제로 발제 강연을 펼쳤습니다.
 
정 교수는 “획일만 강조했다가는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없고, 창의적 인재 없이는 조직의 혁신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요즘 창의니 혁신교육이니 하지만 초중고, 대학까지 획일적 교육만 받았는데 갑자기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기업이 스펙을 보지 않는다지만 막상 고용해서는 선배들이 했던 방식대로 요구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기업이 채용의 차원을 넘어 열린조직과 혁신의 조직문화로 나가야 진짜 열린채용이 된다는 뜻입니다.
 
발제 강연에 이어서는 민주당 김광진 의원,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LG경제연구원 김범열 연구원, 김정태 MYSC 이사 등이 패널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에서는 우리 사회가 과연 스펙보다 개성 있는 인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청년 스스로 삶의 가치관으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모아졌습니다.
 
자칭 육체파 창조형 지식근로자라고 불리는 프로레슬러 김남훈 씨의 특별강연도 있었습니다. 김씨는 “부족한 스펙은 열정으로 극복하라”라며 하반신 마비에 걸려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일어서려고 했다면 힘들었을 것이지만 단계별로 작은 승리를 반복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나와 같이 포기하거나 좌절에 빠지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노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내용이 무척 흥미롭군요. 마지막 2세션도 채용 현장의 실무진들이 피와 살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줬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들인가요?
 
기자: 네, 오후 2세션의 주제는 '주요 기업의 인재상‘이었는데요. 이호민 SK텔레콤 HR운영팀장, 황선일 한국전력 인력채용팀장 차장, 조재한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 차장, 장성우 한국오라클 전무, 신인섭 카카오 인사지원실장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SK텔레콤 이호민 팀장은 “"공부만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회사에서는 문제 푸는 것 외에 총체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며 "과거에는 정량화된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했지만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역량 중심의 평가가 이뤄지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관심이 높은 공기업에서도 채용 강연이 있었습니다. 황선일 한전 차장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한전의 채용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참석하자들의 이목과 호응을 집중시켰습니다.
 
앵커: 들어보니 정말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내용이군요.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담은 이번 미래인재컨퍼런스가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과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데, 실제 현장 반응이 어땠나요?
 
기자: 네, 실제 이번 컨퍼런스는 준비과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컨퍼런스 개최 전 온라인 참가신청에서는 질문이 쇄도했고 현장 등록 문의 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현장에 직접 가보니 대학생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는데요. 어려운 구직난 속에서 졸업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걱정반, 기대반의 심정으로 현장을 많이 찾았습니다. 또 진로지도 교사들도 많이 참석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교사 분은 "취업 준비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변해야 한다는 것만을 이야기 하던 다른 강연에 비해 기업들도 같이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게 특히 기억에 남았다"며 "교육자로서 획일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다시금 고찰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컨퍼런스 내내 고개를 끄덕이던 한 취업 준비생은 "학점이 좋지 않아 취업이 안 될까봐 늘 주눅 들었는데 단순한 수치로 사람을 판단하는 채용 관행에 대한 비판적인 토론에 공감했다"며"이번 컨퍼런스 참가를 계기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현재 정부와 기업은 열린채용을 강조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많은데요. 고용시장 사정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래인재컨퍼러스는 그런 맥락에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가 제시하는 방향과 시사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된 미래인재컨퍼런스는 우리에게 수많은 과제와 준비해야 할 것들을 남겼습니다.
 
특히 시대 흐름에 맞는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은 국가 경영의 근본이 된다는 점에서, 스펙을 타파하는 채용은 우리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핵심 과제인데요. 이런 측면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컨퍼런스가 새로운 미래 인재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구구주먹식의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현황과 스펙중심의 사회시스템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었다는 점에서는 앞으로 취업과 고용을 준비하는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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