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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소녀시대와의 정면대결 택한 이유는?
2NE1, 24일 소녀시대와 동시 컴백..음악에 대한 자신감 엿보여
2014-02-13 12:53:49 2014-02-13 12:57:45
◇걸그룹 2NE1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걸그룹 2NE1의 컴백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2NE1은 오는 24일 밤 12시 정규 2집 앨범 ‘Crush'의 음원을 공개한다. 2NE1의 음원 공개 소식이 알려진 뒤 인터넷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같은 날 또 다른 국내 최고 인기 걸그룹인 소녀시대가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Mr. Mr.)를 발표하기 때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소녀시대의 컴백일을 공표했다.
 
강한 상대가 있으면 피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YG는 소녀시대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YG가 소녀시대와의 정면 대결을 택한 이유는 뭘까?
 
◇YG “우린 안 털어 빈집”
 
“벌써 2집, 나는 안 털어 빈집..” 지드래곤의 솔로곡 ‘One of a kind'의 가사 중 일부다. 지드래곤의 YG 아티스트로서의 자존심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가사다. ’빈집 털이‘는 가요계에서 강한 상대를 피해 일부러 앨범 발매 일자를 조정하는 경우를 일컫는 용어다.
 
2NE1 역시 지드래곤과 한 지붕 식구다. 걸그룹 중 가장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2NE1이 강한 상대를 일부러 피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의 말에선 이번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확신이 묻어난다.
 
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NE1의 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리더 CL이 생애 처음으로 작사, 작곡한 곡들이 세 곡이나 수록된다는 점”이라며 “CL이 만든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저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놀랍다’였다. 8년을 함께 해온 CL이 곡을 만들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고, 처음 만든 곡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만큼 좋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몇 안 되는 여성 랩퍼이자 가수로서 무대 위 강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지닌 CL은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하고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향후 2NE1의 음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되며 CL의 첫 솔로 앨범 제작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월드 투어 앞둔 2NE1..2월말이 앨범 발매 적기
 
2NE1은 다음달 1일 서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9개국의 13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3월부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YG엔 싸이, 빅뱅, 위너, 악동뮤지션 등 앨범 발매를 앞둔 가수들이 줄을 서 있다. 빡빡한 앨범 발표 일정상 2월말이 2NE1의 가장 적절한 앨범 발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2NE1은 서울 콘서트를 통해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양 대표는 2014년 YG의 첫 번째 주자로 2NE1을 지목한 뒤 “수년 동안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탓일까요? 왠지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아린 2NE1”이라며 2NE1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가슴이 아리다는 표현을 조금 오버스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데뷔 6년차인 2NE1이 신곡들로 가득한 정규 앨범을 처음으로 발표하기 때문”이라며 “4년 전인 지난 2010년 9월 2NE1의 1집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사전에 싱글로 발표됐던 곡들에 신곡들을 몇 곡 추가해서 발표했던 앨범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NE1-소녀시대 대결, 윈윈 게임 될까?
 
가요계에서 힘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땐 약자가 강자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양쪽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경우엔 얘기가 조금 다르다. 특히 2NE1이나 소녀시대처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들이라면 맞대결을 통해 생각지 못했던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두 팀의 동시 컴백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두 팀의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양 측 모두가 성공을 거두는 윈윈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를 위해선 확실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YG 측은 2NE1의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는 2NE1의 뮤직비디오 중 사상 최대 비용이 소요되는 작업을 거친다. 후반 CG 작업이 많아 24일에 티저 영상, 28일에 완성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2NE1을 시작으로 신인 그룹 네 팀 등 소속 가수들을 잇따라 출격시켜야 하는 양 대표는 “위험한 일이기에 도박이라는 표현을 빌려 도달하기 힘든 목표를 꼭 이루어보려 한다”며 “이를 위해 10여 명의 소속 작곡가들은 물론 작사, 작곡 능력을 갖춘 소속 가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몇 달간 녹음실과 음악 작업실, 대형 안무실 등을 추가로 확대했으며 새로운 해외 음악 프로듀서들과의 조우를 통해 공동 작업을 활발히 이끌어내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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