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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하면 결혼후 임신 비해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 높아"
10년새 저체중아·조산아 40%씩 증가..출산건강 악화
"고령산모 위주 아닌 생애적 접근 필요..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 중요"
2014-02-11 14:59:48 2014-02-11 15:03:54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혼전임신을 한 경우 혼인 후 임신에 비해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4년도 제1차 인구포럼에서 '한국인의 임신준비 실태와 개선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혼전임신을 한 경우 혼인 후 임신에 비해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12%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해 음주·흡연, 과로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혼인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건강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2011년 전체 신생아 중 저체중아는 2만4647명으로 5.2%, 조산아는 2만8166명인 6.0%로 지난 11년간 각각 36.8%, 39.5%씩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이상 출산결과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혼인과 출산의 연기에 따른 고령출산의 증가를 꼽지만 실제로 저체중출산율과 조산율의 전반적 상승 경향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의 연령뿐만 아니라 부의 연령 역시 출산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저학력일수록, 출산경험이 낮을수록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출산결과의 위험성은 연령, 음주, 흡연, 약물노출, 영양상태 등 생물학적·의학적 요인들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행동, 건강지식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산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preconceptional car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출산율 증가를 위해서는 고연령 여성들이라는 한정된 접근이 아닌 전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이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4년도 제1차 인구포럼에서 '한국인의 임신준비 실태와 개선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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