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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움직이는 특급호텔 '크루즈'
UN 세계관광기구 선정 '21세기 최고의 관광상품'
2014-02-03 18:03:42 2014-02-03 18:07:52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꿈과 낭만의 관광 상품. UN 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관광상품. 바로 크루즈여행이다.
 
크루즈여행의 매력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위에서 짜릿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느덧 목적지에 와 있다. 이동을 위해 비행기와 기차, 자동차 안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낼 일이 없다.
 
공연을 보는 순간도, 술을 한잔 걸치는 시간도, 잠을 자는 동안에도 몸은 관광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크루즈여행을 위한 만난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길이 293m, 폭 32m, 8만6000톤, 10층 규모의 승무원 포함 2114명이 탈 수 있는 초대형 유람선이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거대한 사이즈에 압도된다는 말을 안 할 수 없다.
 
◇상해에 정박 중인 코스타 아틀란티가號(사진=한승수)
 
이탈리아 국적 선사인 코스타크루즈가 운영하는 이 배는 그 자체가 하나의 초특급 호텔이다,
 
이 배는 상해를 모항으로 한 이 초대형 유람선은 중국인 관광객 2000여명을 태우고 일본 나가사키와 한국 제주를 거쳐 상해로 돌아오는 3박4일의 일정으로 출항했다.
 
나가사키까지 배 위에서만 약 43시간 망망대해 위 전일항해. 8만6000천톤급 대형선인 코스타크루즈에서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2층 메인홀로 가면 무대 위에서는 가수들이 올라와 귀에 익숙하고 경쾌한 라이브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홀 한쪽에서는 승객들이 음악을 감상하며 맥주와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 시간이 조금 늦어지면 크루(승무원)의 주도 하에 승객들은 한데 어울려 가벼운 댄스 타임을 갖거나, 승객 참여형 게임이 진행된다. 첫 날 저녁에는 환영 파티가 열렸다.
 
바로 옆 그랜드볼룸에서는 메인 공연으로 마술쇼가 펼쳐졌다. 2층 중앙에는 카지노가 있다. 승객들은 이곳에서는 하루 1000달러를 상한선으로 룰렛, 바카라, 슬롯머신 등을 즐길 수 있다.
 
◇코스타크루즈社 실내 수영장 전경(사진=한승수)
 
최상층인 9~10층에는 실내외에 수영장이 있다. 실외에서 수영을 즐기기엔 다소 쌀쌀했던 날씨 탓에 실내 수영장으로 어린이들이 몰렸다. 날이 맑아 옥외 썬배드 위에는 파란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거나, 일광역 혹은 책을 읽기 위한 승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다.
 
여행으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몸관리를 위한 휘트니스 시설이 완비돼 있고, 사우나와 터키식 목욕도 즐길 수 있다.
 
밖으로는 파도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와도 크루즈 안은 활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2층 나이트클럽에서는 비트감 넘치는 음악이 새어나온다. 안에는 정열적인 페스티벌에 익숙한 브라질과 이탈리아 출신의 크루들이 스테이지 중앙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선내 곳곳에는 바와 의자가 마련돼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조용히 즐길 수도 있다.
 
크루즈는 식도락 여행으로도 손색없다. 매일 저녁 2층 메인 식당에서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코스요리가 나온다. 아침과 점심은 부페로 즐길 수 있다. 식사 시간을 놓지더라도 걱정없다. 9층에서는 저녁 10시까지 부페가 운영되고 있고, 새벽 1시까지 이탈리아 피자와 면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눈을 떠서 잠들기까지 다양한 경험으로 하루가 꽉 찬다.
 
한국인 승무원인 김선정 씨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즐길 거리가 가득한 크루즈 경험의 감동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고 승무원으로 일하게 됐다"며 "한국 사람들에게 크루즈 여행이 더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은 관광객이 크루즈여행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거리 항해에 지칠때 쯤 코스타 크루즈는 첫 기항지인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한다. 터미널에는 코스타 아틀란티가호에서 내리는 관광객을 환영하는 현지인들의 작은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7~8시간의 현지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쇼핑 센터와 관광지, 온천 등을 방문할 수 있다. 나가사키는 일본의 대표적 항구도시로 근대화 요지이자 원폭의 상처를 간직한 곳이다.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풍부한 온천수는 바다 위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다시 배 위로 오른 관광객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로 향한다. 승객들이 기항지 관광을 즐기는 사이 승무원들은 배 안을 재정비했다.
 
기항지 관광을 마치고 온 승객들은 새롭게 준비된 선내 행사와 서비스를 즐기고 다시 잠자리에 들 수 있다. 메인홀에서는 여전히 라이브음악을 흘러나왔고 이후에는 새롭게 준비된 프로그램인 '미스&미스터 코스타 선발 대회'와 '라틴파티'가 열렸다. 그랜드볼룸에서는 댄서들의 쇼가 펼쳐졌다.
 
◇메인홀 ‘미스 코스타’ 선발대회 모습(사진=한승수)
 
그렇게 잠이 들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창 밖으로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제주에서 잠깐의 관광을 마치면 크루즈선의 뱃머리는 종착지인 상해로 향한다.
 
3박4일간 꽉 짜여진 일정과 다양한 경험. UN 세계관광기구가 왜 크루즈여행을 21세기 최고의 관광삼품으로 꼽았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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