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정보통신(IT) 신생 창업사들이 첨단 기술 제품을 미국이 아닌 여타 지역으로 수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IT 신생 기업들은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IT 주요 시장인 미국을 떠나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으며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이 IT 최대 시장인 미국을 벗어나 여타 국가에서 제대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설립 4년째를 맞은 실리콘밸리 IT 창업사인 텔리젠트시스템은 TV용 반도체를 제작, 아시아와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지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텔리젠트시스템(Telegent System)은 "지금같은 경기 상황은 실리콘밸리 IT 최고의 인력이 만든 첨단 신제품을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 팔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 윌리엄 밀러 경영학 교수는 "첨단 기술 창업사들이 최근들어 해외 마케팅에 나서는 일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는 IT 창업사들의 규모가 공식 집계되지는 않고 있으나 지난해 이후 해외 수출을 모색하거나 진행중인 기업이 실리콘밸리 IT 기업 중 2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T 시장 분석가들은 과거 실리콘밸리가 값싸고 능력있는 외국 인재를 영입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고급 두뇌가 만든 제품을 해외에서 직접 팔게 되면서 새로운 `글로벌화'가 시도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러 교수는 "실리콘밸리 IT 창업사들이 과거 생산자 중심의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면 해외 진출을 통해 소비자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통신업체인 유티스타컴(UTStarcom)은 자체 신제품인 휴대전화를 중국으로 수출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이후 연간 매출 10억 달러의 75% 가량이 미국이 아닌 여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티스타컴 CEO인 크레이그 새뮤얼은 "실리콘밸리의 혁신적인 제품은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도 크게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간 실리콘밸리 IT 신생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간과해 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IT 전문가들은 중국 등 이머징 마켓으로 불리는 나라들의 문화와 기술 수준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제대로 만들고 인기를 끌 수 있게 될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어 미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글로벌화 성공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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