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시에 사는 메리 애플비(76)는 지난달 법원 식당의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해고된 뒤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다.
메리 베테피트(80)는 작년 3월 기계공 자리를 잃고 나서 패스트푸드 식당과 편의점의 일자리에 지원하는 중이다. 작년 여름까지 바텐더로 일했던 프레드 데이스(81)도 다른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의 극심한 경기침체와 불황에다 주가 폭락으로 개인연금도 의존할 수 없게 되자 궁지에 몰린 미국의 70∼80대 노인들이 새로운 근로자 계층, 특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예전 경기침체 때에는 노년층 근로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그냥 은퇴의 길을 걸었지만, 막대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원리금에다 은행 대출, 높은 의료비 등이 이들을 쉬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극심한 불황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등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자 70∼80대 노인들이 나이가 자신의 절반 수준인 근로자들과 일자리를 놓고 절박하게 경쟁하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달 75세 이상 근로자 중 실업자 수는 7만3천명을 넘어 작년 1월보다 46% 증가했다.
65세 이상 근로자의 실업률은 5.7%로, 1981년 경기침체 때의 4.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런 수치는 무엇보다 노년층 근로자 수의 급격한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근로자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작년 말 현재 16.8%로 10년 전 11.9%보다 급격히 높아졌다. 75세 이상의 비율은 4.7%에서 7.3%로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의학발달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일부는 인생의 도전과 활력소를 찾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중 상당수는 경제적인 필요 때문에 구직에 나서는 사람들이다.
은퇴 후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기업의 연금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줄어든데다 가입해뒀던 개인연금 등의 노후대비 수단이 주가 급락 등의 타격을 입었고 사회보장제도는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모기지와 의료비를 감당하려면 구직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신체·정신적 능력 면에서 젊은 근로자에게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작년 12월 55세 이상 근로자의 평균 실직기간은 25주에 달해 55세 미만 근로자의 18.7주보다 월등히 길었다.
노년층 근로자를 위한 직업훈련 및 재취업 알선 비영리단체인 '익스피어리언스 웍스'의 신시아 메츨러 대표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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