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中, 에너지 시장 잠식할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국이 브라질 에너지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업계에서 중국산 장비와 서비스의 유입 급증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브라질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이에 따라붙을 에너지 관련 장비 및 서비스 산업 진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투자액은 대부분 심해유전 개발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5월 중 이루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개발은행(CDB)을 통해 페트로브라스와 협의를 벌여왔으며, 룰라 대통령과 시진핑 부주석 간의 회동에서 투자양해각서가 교환됐다.
이와 관련, 브라질 석유산업협회(Onip)의 엘로이 페르난데스 회장은 "중국이 국제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투자 계획은 다른 한편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소식"이라면서 "중국의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 산업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브라질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0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그 대가로 중국 국영 원유업체인 중국석화(시노펙)에 매일 6만~1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고 중국산 장비와 서비스 제품의 브라질 시장 진출을 허용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에너지 관련 장비와 서비스 제품이 본격적으로 밀려들 경우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브라질 내 관련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기계장비산업협회(Abimaq)는 에너지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장비의 국내산 비율을 65% 이상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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