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회사들이 적자 확대에 주가 폭락, 임원 연봉제한, 심지어 국유화 논란까지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일부 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얼어붙었던 기업 자금조달 시장에 일부 우량업체를 중심으로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채권발행 수수료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이 최소한 암울했던 작년보다는 호전된 상황에서 올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에는 수 개월래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속도로 채권이 발행되고 있고 은행이 보유한 일부 주식 가치가 상승하기도 했다.
게다가 일부 은행은 리먼 브러더스 같은 다른 은행들이 함께 경쟁을 벌이던 호황기엔 불가능했을 정도의 높은 수수료를 헤지펀드나 여타 고객들의 거래에 부과하고 있다.
로치데일 증권의 리처드 보브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체에 관한 뉴스는 항상 나쁜 뉴스라고 생각해왔던 투자자들에게 이는 충격일 것"이라면서 "돈이 들어오고 있다. 돈이 금융시장에 흘러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주일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다른 은행주들보다 다소 높은 폭으로 상승했다.
수익이 호전돼 그들이 공언하는 대로 정부 지원자금을 조기에 갚아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 덕분이었다.
올 들어 코노코필립스나 AT&T, 안호이저-부시 같은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리서치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총 1271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이 발행돼 작년 1월 816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이는 1452억달러가 발행됐던 작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골드만삭스 같은 업체는 이런 채권의 발행 중개수수료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부도가능성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에 대한 투자도 이익을 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작년 가을 금융위기로 상당수 경쟁업체가 사라진 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채권매입이나 금리, 통화, 상품 등의 단순 거래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이익을 내고 있다.
물론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호전추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모기지나 신용카드, 상업용 부동산으로 인한 손실이 이런 이익을 압도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스튜어트 플레서 애널리스트는 "이들도 좋지 않은 많은 다른 문제들을 갖고 있다"면서 "(1분기 실적이 나오려면)아직 한 달 반이나 남았으므로 이들에게 너무 일찍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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