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주인공(톰 크루즈)이 상점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내부 시스템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영의 메시지를 던진다. 커다란 컴퓨터 화면 앞에 서면 그의 신상정보는 물론 지난번에 구매한 상품 목록까지 보여준다.
퀄컴이 개발한 상황인식 단말기술 '김발'(Gimbal)이 속도를 내며 상용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고객의 홍채를 통해 개인정보를 인식하는 시스템이지만 김발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구현 가능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퀄컴이 시험 운용 중인 근거리 통신 단말 '김발(Gimbal)'이 쇼핑몰, 인터넷 상거래 업체 등과 잇단 계약에 성공하며 빠른 속도로 궤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미국의 대형 소셜 커머스 업체인 쿠폰 미디어에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는 성과를 냈다.
‘김발’은 건물의 내부와 같은 상대적으로 협소한 장소, 이른바 마이크로로케이션(micro-location) 중심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장소에 설치된 '김발' 단말이 블루투스 통신이 가능한 범위에 진입한 이용자의 모바일 단말에 데이터를 전송하면, 해당 단말에서 '김발' 관련 서비스나 알림 등이 작동되는 방식이다.
애플도 미국 254개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비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제품 진열대 앞에 서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애플과 퀄컴, iOS와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두 업체가 디바이스의 상황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나서면서 올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비콘보다 퀄컴의 김발이 시장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 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애플의 '아이비콘' 단말은 3개에 99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김발의 단말은 개당 5~10달러에 판매되는 등 가격 면에서 부담이 덜하다.
유통업체나 상점주 입장에서는 김발의 상용화를 통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등에 들어선 이용자에게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개인화된 할인쿠폰이나 상품 진열 위치를 안내하는 실내 지도, 타깃 광고 등을 전송하는 방식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의 매장 도착 및 출발 상황, 체류 시간 등을 파악함으로써 보다 세분화된 마케팅 분석도 가능해졌다.
퀄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김발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경우 아직 큰 움직임이 없으나 글로벌 IT업계의 테스트 베드인 만큼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퀄컴이 개발한 근거리 통신 단말 '김발'.(사진=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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